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상장 논란…웨이퍼 공급가격·주주이익 배분 쟁점

산업 / 이슬기 기자 / 2026-10-19 15:22:22
박성훈 의원, 국감서 내부거래 이해충돌 가능성 제기
신주 발행·기존 지분 매각 방식 따라 자금 유입·지분율 달라져
▲ 솔리다임 본사 전경 [솔리다임]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 상장 논란이 모회사와 자회사 간 거래가격 및 주주이익 배분 문제로 확대됐다. 해외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보호뿐 아니라 향후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도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과 관련해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 간 웨이퍼 공급가격 등에 따라 양사 주주의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자회사 상장에 따른 모회사 주주의 부정적 영향을 설명하면서 국내 주주에게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솔리다임의 상장 추진이 중복상장 규정에 저촉된다는 판단을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증권신고서 제출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금융위의 유권해석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하면서 확보한 미국 사업 기반을 토대로 운영되는 회사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미국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기존 미국 법인이 보유한 낸드플래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연구개발 사업을 신설 솔리다임 법인으로 이전했다. 공시된 영업양도가액은 약 15조3695억원이다.

해당 거래는 계열사 간 사업 재편으로, 양수가액에 상응하는 신설법인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다. 실제 외부 투자자가 평가한 기업가치나 현금 매각대금과는 구분된다.

향후 솔리다임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면 지분 구조와 이익 배분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솔리다임이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회사에 투자금이 유입되는 대신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낮아진다. 기존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이라면 매각 주체가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두 방식 모두 실제 거래 조건에 따라 SK하이닉스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계열사 간 거래조건도 검토 대상이다. 솔리다임에 외부 주주가 참여하면 낸드플래시 웨이퍼 공급가격과 기술사용료 등 내부거래 조건에 따라 양사에 귀속되는 이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솔리다임의 향후 상장 방식이나 내부거래 가격을 확정할 수는 없다. 실제 이해충돌이나 부당한 이익 이전이 발생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솔리다임의 자금조달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부 자금과 외부 자금조달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으며 기존 주주에게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이 추진될 경우 실제 신주 발행 규모와 지분율 변화, 계열사 간 거래조건이 SK하이닉스 주주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판단하는 주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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