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입김' 약해졌나...매파 발언에도 美증시 일제히 반등

국제 / 이중배 기자 / 2023-08-27 15:22:17
잭슨홀서 "필요시 올릴 준비됐다" 추가인상 시사...목표믈가 2%
모호한 입장 돠풀이에 시장 안도...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 마감
9월 금리동결 확률 80%....한 차례 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유지
▲세계의 눈과 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의 잭슨홀미팅 연설에 쏠렸다. 파월은 25일(현지시간) 개막한 잭슨홀미팅 기조연설을 통해 "언제든 필요하면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파월의 입김이 예전만 못해진 걸까. 제롬 파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Fed) 의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잭슨홀미팅에서 특유의 매파 성향을 드러냈음에도 금융시장은 일제히 반등했다.


작년 잭슨홀미팅 때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이다. 파월은 작년 8월 잭슨홀미팅 기조연설을 통해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낸 매파 발언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은 바 있다.


잭슨홀미팅은 매년 8월말 미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 경제정책심포지엄이다. 연준 의장은 이자리에서 향후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이 긴축의 유지냐, 다시 강화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는 만큼 이번 파월의 잭슨홀 연설에 전세계적인 이목이 쏠렸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의장의 견해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통화정책의 방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 파월 "주요 지표 평가해 추가 긴축 여부 결정"

파월은 예상대로 매파적 성향을 유지했다. 작년보다 강도는 약해졌지만, 매파 기조는 여전했다. 파월은 잭슨홀미팅 기조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0%)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라고 밝혔다.


파월은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하락한 것은 반가운 진전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파월은 "6∼7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두 달간의 양호한 데이터는 물가가 목표치를 향해 지속해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것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다음 금리결정은 주요 지표를 평가, 추가 긴축을 할 지 혹은 동결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파월은 “다음 금리결정은 주요 지표를 평가해 추가 긴축을 할 지, 혹은 동결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다음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내달 19~20일(현지시간) 열린다.


파월은 미국의 경제 전망과 관련, "팬데믹 관련 왜곡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의 하방 압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의 이날 발언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연준이 인플레와의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는 원론적인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작년 6월 9.1%에서 지난 7월엔 3.2%까지 하락했지만, 목표치까진 아직 1.2%포인트 남아 있기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의지를 시장에 전달한 것이다.


파월 특유의 이같은 모호한 발언은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줬다. 파월이 필요하면 금리를 올리겠다고 했으나, 적어도 당장 다음달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본 것이다.

◼︎ 채권시장 '잠잠'...증시 초반 약세 후 급반등

잭슨홀미팅 후 투자자들 대다수가 9월 기준금리 동결전망을 내놓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2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9월 동결가능성은 80%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필요할 경우 금리를 올리겠다"는 파월 발언의 진의에 대해서도 자칫 시장에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확신을 심어줄 줄 경우 인플레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을 감안한 고도의 전략적 발언이란 분석을 내린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연준이 앞으로 한 차례 더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금리 흐흠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파월의 이날 발언의 전반적 기조가 예상보다 훨씬 덜 매파적이진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연준 FOMC의 금리조정은 9월, 11월, 12월 등 올해 3차례 남아있다.


미국의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채권·외환시장은 별다른 동요없이 잠잠했고 증시는 급반등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미팅서 매파 기조를 유지한 것이 알려지며 장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이 집중 부각되며 반등세로 빠르게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7.48포인트(0.73%) 오른 3만4346.9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40포인트(0.67%) 상승한 4405.71로 작을 마쳤다. 통화정책 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26.67포인트(0.94%)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글로벌 증시도 강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07% 오른 7338.58에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0.21%),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0.07%) 등도 전일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편 잭슨홀미팅을 앞두고 파월의 긴축강화를 암시하는 돌발발언의 우려에 약세를 보였던 코스피(-0.73%)와 코스닥(-0.26%)이 파월의 다소 완화된 발언 수위와 미 증시반등 영향을 받아 반등할 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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