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하이텍, 중국 일부 정리하고 북미·부산 재배치…4조 매출 체질전환

산업 / 양지욱 기자 / 2026-08-04 15:21:45
멕시코 법인 1033억 출자·부산 미래차 공장 추진…영업현금흐름 3년 연속 증가

성우하이텍이 중국 일부 사업장을 정리하고 북미와 국내 미래차 생산 거점에 자본을 재배치하고 있다. 멕시코 법인의 적자와 설비투자 부담은 남아 있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3년 연속 증가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사업 전환을 뒷받침하고 있다. 

 


4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에 따르면 성우하이텍은 지난달 22일 멕시코 자동차부품 생산법인 ‘성우하이텍 멕시코(SUNGWOO HITECH MEXICO)’에 1032억9200만원을 현금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출자 목적은 종속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1억달러로 성우하이텍이 7000만달러, 계열사 아이존이 3000만달러를 부담한다. 성우하이텍의 지분율은 기존과 같은 70%로 유지된다. 이번 출자는 북미 생산 확대 과정에서 커진 멕시코 법인의 재무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해당 법인은 2025년 말 기준 자산 1조1934억원, 부채 9127억원, 자본 28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908억원이었지만 당기순손실 378억원을 냈다. 자금 투입 효과는 현지 법인의 차입 부담과 손실이 실제로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멕시코 법인의 적자에도 북미 사업의 외형은 확대됐다. 성우하이텍의 북미 지역 매출은 2023년 6561억원에서 2024년 8566억원, 2025년 9157억원으로 늘었다. 2년 간 증가율은 39.6%다. 북미 매출 비중도 2025년 15.37%로 높아졌다. 미국 테네시와 멕시코 생산시설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차체 부품과 배터리 케이스를 공급하는 거점으로 커진 결과다.

국내에서는 부산 미래차 생산시설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2025년 8월 부산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국 사업장 일부를 청산해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440억원 규모의 미래차 부품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생산 대상은 전기차용 경량·고강도 차체와 배터리팩 케이스 등이다.

기술개발 투자도 늘고 있다. 성우하이텍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386억원에서 2024년 448억원, 2025년 582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같은 기간 0.89%에서 1.33%로 높아졌다. 차체 부품 중심의 사업을 배터리 케이스와 배터리 시스템 등으로 넓히기 위한 투자로 읽힌다.

성우하이텍은 세종대, 캐나다 토론토대와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기반 전기차 배터리 기능 모듈 제조기술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설계·해석·제조 데이터를 연계해 배터리 모듈의 성능을 예측하고 품질을 제어하는 연구로, 사업 기간은 최대 5년이다. 단순 차체 가공을 넘어 배터리 시스템의 설계·제조기술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행보다.

재무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최종 감사보고서 기준 2025년 연결 매출은 4조3827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27억원으로 17.9%, 당기순이익은 약 1778억원으로 31.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4.85%에서 2025년 5.54%로 상승했다. 매출 증가 폭보다 이익 증가 폭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회복됐다.

현금창출력도 개선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3754억원, 2024년 4156억원, 2025년 4533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영업이익의 약 1.9배다. 다만 지난해 유형자산 취득액이 약 3890억원에 달해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 대부분이 생산시설에 다시 투입됐다. 현금창출력은 강해졌지만 자유현금흐름이 넉넉한 구조라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1분기에는 연결 매출 1조6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6.4%, 당기순이익은 312억원으로 27.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5.1%로 전년 동기보다 낮아졌다. 외형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해외 생산거점의 비용과 완성차 업황 변화가 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말 자산은 5조1416억원, 부채는 3조64억원, 자본은 2조1352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40.8%로 지난해 말 134.8%보다 약 6%포인트 상승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848억원으로 지난해 말 3931억원보다 소폭 줄었으며, 유동비율은 102.6%를 기록했다. 단기 유동성은 100%를 웃돌지만 1000억원대 멕시코 출자 이후 차입금과 현금성자산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성우하이텍의 최근 투자는 외형을 무작정 확대하는 방식보다 생산거점을 재편하는 성격이 강하다. 축소된 중국 비중을 북미와 국내 미래차 사업으로 대체하고, 차체 부품에서 배터리 시스템으로 기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관건은 멕시코 법인의 378억원 적자를 줄이고 부산 투자를 실제 양산과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면 4조원대 외형은 단순한 규모를 넘어 미래차 부품사로 전환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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