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상반기 3대 난제…대출 늘고 부실 커지고 방어력 약해져

경제·금융 / 임종호 기자 / 2026-09-07 15:21:45
기업대출 5% 늘 때 부실채권 30% 증가
이자 못 받는 기업여신 62% 급증
충당금 늘렸지만 손실 대비 여력 173%→133%
▲ 우리은행 [토요경제]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이 올해 상반기 기업여신 확대, 부실채권 급증, 충당 여력 약화라는 ‘3대 난제’를 동시에 안았다. 기업여신은 4.9% 늘었지만 기업 부실채권은 30%, 기업 무수익여신은 62% 증가했다. 충당금도 늘렸지만 부실이 더 빠르게 불어나 손실 대비 여력은 173%에서 133%로 낮아졌다.

7일 토요경제가 우리은행의 2026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첫 번째 난제는 기업여신의 질이다.

6월 말 기업여신은 192조4506억원으로 지난해 말 183조4425억원보다 4.9% 늘었다. 반면 기업 고정이하여신(회수 가능성이 낮아 부실로 분류한 여신)은 7848억원에서 1조206억원으로 30.0% 증가했다. 기업여신 증가율의 약 6배다.

전체 부실채권도 1조454억원에서 1조3493억원으로 3039억원 늘었다.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0.31%에서 0.39%, 기업 부문은 0.43%에서 0.53%로 높아졌다.

두 번째 난제는 무수익여신이다. 무수익여신은 신용상태가 악화돼 정상적인 이자수익을 내기 어려운 여신을 뜻한다.

전체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819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2337억원으로 50.6% 증가했다. 특히 기업 무수익여신은 5589억원에서 9054억원으로 62.0% 급증했다.

악화는 2분기에 집중됐다. 3월 말 1조985억원이던 전체 고정이하여신은 6월 말 1조3493억원으로 2507억원 늘었다. 상반기 전체 순증액 3039억원의 82.5%가 2분기에 증가했다. 신규 부실 발생액이 아니라 부실채권 잔액 증가분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세 번째 난제는 손실흡수 여력이다.

우리은행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출채권 대손충당금을 지난해 말 2조89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2049억원으로 약 1156억원 늘렸다. 충당금 자체는 증가했다.

그러나 부실채권이 더 빠르게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지난해 말 172.55%에서 올해 6월 말 132.86%로 39.69%포인트 떨어졌다. 부실채권 100원당 확보한 손실 대비 여력이 약 173원에서 133원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1분기 말 161.11%와 비교해도 2분기에 28.25%포인트 낮아졌다. 2024년 말에는 247.44%였다. 부실채권 증가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인 충당 여력이 빠르게 낮아진 흐름이다.

수익성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상반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54%로 지난해 0.52%보다 높아졌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9%에서 9.07%, 순이자마진(NIM)은 1.46%에서 1.51%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문제는 돈을 못 벌었다는 데 있지 않다. 수익성을 높이는 동안 기업여신의 부실화 속도가 빨라졌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2분기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하반기에는 대출 외형보다 자산의 질이 중요하다. 신규 부실 유입을 줄이고 이미 문제가 생긴 여신을 회수·정리하는 동시에 충당 여력을 다시 높여야 한다. 상반기에 개선한 수익성을 건전성 회복까지 연결할 수 있느냐가 우리은행의 하반기 과제다.

 

토요경제 /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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