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석 신영증권 회장, 자사주 소각 공시 전후 13억 매수…“책임경영 차원”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6-15 15:45:27
“1999년 이후 계속 매수만 해오고 있어”… 책임 경영 일환
▲ 원종석 신영증권 회장이 자사주 매각 발표 전후로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 [연합뉴스]

 

원종석 신영증권 회장이 자사주 소각 공시 전후로 회사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소각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시장 일각에서는 미공개정보 활용 의혹이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책임경영 차원의 통상적 매수라고 설명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 회장은 지난 5월 22일 보통주 2672주, 6월 1일 5143주를 각각 장내매수했다. 두 차례 매수 규모는 총 7815주, 약 13억원이다.

매수 시점은 자사주 소각 관련 이사회와 공시 일정 사이에 걸쳐 있다. 신영증권은 5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계획 승인안을 상정했다. 이후 6월 4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보유 자기주식 842만여주 중 526만2283주를 소각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원 회장의 5월 22일 매수는 이사회 5일 전, 6월 1일 매수는 이사회 이후이자 구체적 소각 내용이 공시되기 3일 전에 이뤄졌다. 공시 다음 날인 6월 5일 신영증권 주가는 장중 급등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원 회장이 자사주 소각 정보를 사전에 알고 주식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다.

신영증권은 의혹을 부인했다. 회사 측은 “원 회장의 주식 매수는 배당금과 급여를 재원으로 꾸준히 이어온 것”이라며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될 때마다 지속적으로 매수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1999년 이후 주식을 매수해왔지만 한 번도 매도한 적이 없다”며 “단기매매차익 반환 의무도 있는 만큼 차익 실현을 위한 매수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 회장은 자사주 소각 공시 이후에도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공시에 따르면 원 회장은 6월 2일 400주, 6월 4일 1524주, 6월 10일 7724주를 매입했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단기 차익 목적이 아니라 장기 보유와 책임경영 차원의 매수라는 입장이다.

이번 사안의 쟁점은 매수 자체보다 시점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 수 감소와 주주가치 제고 기대를 통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사회 결의 전후와 구체적 공시 전 매수가 이뤄진 점은 시장의 의심을 부를 수 있다.

다만 원 회장이 장기간 자사주를 매수해왔고, 매도 이력이 없다는 점은 의혹을 낮추는 요인이다. 결국 이번 사안은 내부정보 활용 여부보다 경영진 자사주 매수의 공시 시점과 투명성 문제로 봐야 한다.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사주 소각이라도, 경영진 매수가 겹칠 경우 시장 신뢰를 위해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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