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대강리뷰] ‘버섯커 키우기’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나

황 기자의 대강대강리뷰 / 최영준 기자 / 2024-02-29 15:03:01
▲ 버섯커 키우기 시작 화면 <이미지=게임 캡쳐>

 

정체불명의 버섯이 ‘리니지M’을 쓰러트렸다.

최근 중국 게임사 ‘조이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개발하고 지난해 12월 출시한 방치형 RPG 게임 ‘버섯커 키우기’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리니지W’ 등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소식을 접했을 당시 속으로는 ‘방치형 게임이 어떻게 리니지를 이긴다는 건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거야’라는 생각 뿐이었지만, 사실을 확인해보니 지난 1월에도 구글플레이 매출 2위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한 채 인기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의문이 도저히 풀리지 않아 직접 플레이를 해봤다.

‘버섯커 키우기’는 흑마룡의 마법에 의해 버섯이 된 인간들이 원래의 몸을 되찾기 위해 램프를 모아 성장하는 게임이다.

게임은 전형적인 방치형 RPG의 형태를 가졌다. 방치형을 표방하지만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신경을 써줘야 한다.

게임을 켜두면 자동으로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보스와 전투를 하게되고 이를 통해 경험치를 얻는 대신 램프를 획득한다. 획득한 램프를 사용해 나오는 장비를 착용해 캐릭터를 강화하고, 기존에 착용 중인 장비보다 낮은 등급의 장비를 획득하면 판매를 통해 캐릭터 스펙과 경험치를 성장시키는 구조로 되어있다.

자동으로 재화를 획득하는 시스템이 아니고 램프를 일일이 사용해야 하다 보니, 방치했을 경우보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는 편이 진행이 더 빠르다. 다만 16레벨을 달성하면 램프를 자동으로 사용하게끔 설정할 수 있다. 물론 손으로 직접 누르는 것보다는 느리지만, 그제서부터는 방치형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는 된다.

대체로 방치형 게임들은 스테이지를 세분화해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서 잦은 구간 진행이 막히게끔 설정하고, 이를 답답해하는 이용자들이 과금을 통한 빠른 스펙업을 진행해 막힌 구간을 돌파할 수 있게끔 레벨 디자인을 하고 이를 통해 수입을 얻는다.

 

▲ 스테이지 진행이 막혔을 때 생성되는 팝업. <이미지=게임 캡쳐>

 

‘버섯커 키우기’도 마찬가지로 그런 부분이 존재한다. 게다가 과금에 필요한 금액이 보통 소액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광고제거 등 한두 개씩 구매하다 보면 어느새 꽤 많은 돈을 쓰게된다.

게다가 ‘한정 패키지’나 재화를 소비했을 때 보상을 주는 시스템, 패스형 과금아이템 등이 소액으로 정말 다양하게 배치되어있어 무심코 결제하게된다.

특이한 점은 여타 다른 방치형 게임들과는 다르게 채팅이나 가문 등 커뮤니티 요소들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많았다는 점이다. 보통의 방치형 게임은 말그대로 방치를 하기 때문에 다른 이용자와 소통할 일이 크게 있지 않은편이다.

게다가 이 단순한 게임에 약탈이나 결투장 시스템 등 PVP 요소도 갖춰져 있다. 이는 승부욕과 성장욕구를 자극해 과금을 부추기는 전형적인 ‘리니지라이크’의 형식이다.

또 전투에 지친 이용자들이 간편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 종류도 어느정도 구비가 되어있다. 방치형 게임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은 편이다.

방치형 게임이 얼마나 지금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지는 물론 지켜봐야 하지만, 직접 플레이하며 느낀 점은 굉장히 세세하게 난이도를 세분화해 이를 통한 과금을 유도하는 것이 생각보다 먹힌다는 것이다.


▲ 게임 진행 중 우측 상단에 무수히 표기되는 과금 팝업들. <이미지=게임 캡쳐>


‘버섯커 키우기’가 뛰어난 게임이라고는 솔직히 말 못하겠지만, 이유야 어떻건 이만큼 양호한 실적을 보이며 흥행하고 있는 게임이라는 것은 무언가 킬링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영준 기자
최영준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산업부 최영준 기자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