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 매매 대폭 증가, "5년새 2배 늘었다"

유통·소비재 / 김연수 / 2022-06-10 15:01:43
30층 이상 아파트 매매거래량, 2018년 0.6% 돌파 이후 상승세
▲사진=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고층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분양시장에서도 매매거래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체 매매거래량에서 30층 이상 아파트 매매 비율은 0.67%를 기록, 처음으로 0.6%를 돌파했다. 이후 2020년까지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20년에는 1.00%로, 0.53%를 기록한 2015년보다 약 2배 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돼 0.64%를 기록했지만, 지난 정부 출범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이 0.58%인 것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 당시 전체 아파트 9만7850개 동 중 25층 이상의 동은 4950개로 5.06%에 불과했다. 반면 2018년 들어 10.13%를 기록, 처음으로 두 자리 수를 돌파했으며 2019년에도 11.03%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고층 단지들의 인기가 높다. 가평 최고층(29층) 단지인 '가평자이'는 지난해 2월 평균 11.44대 1의 경쟁률로 가평 최초 두 자리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올해 1월에는 이 단지의 전용 76㎡ 29층 분양권이 3억5118만원에 실거래된 반면, 전용 84㎡ 3층 세대의 분양권은 같은 달 3억3592만원에 거래됐다. 면적이 작은 고층 세대가 넓은 면적의 저층 세대보다 높게 거래된 것이다.

 

지난 연말에는 춘천 최고층 단지 '춘천센트럴타워 푸르지오'가 20가구를 모집한 무순위 청약에서 1만8000여건의 청약을 접수시켰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정부 임기 동안 부동산 호황이 고층 아파트의 인기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유례없는 부동산 열기에 이전까지 무관심했던 수요까지 대거 유입되면서 시세 상승에 유리하고 환금성이 좋은 고층 단지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거에는 냉난방 비용 부담 문제로 고층을 피하는 모습도 있었으나 설계가 발전하면서 이런 문제는 사라진 지 오래됐고, 이제는 고층이 소위 '로얄층'으로 분류되고 분양가도 저층, 중층보다 많게는 수천만원 비싸게 책정되고 있다"며 "지역에서 가장 높은 최고층 단지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상승 분위기에는 시세가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시장이 주춤해도 가격방어가 잘 되는 편"이라고 전했다.

 

올해에도 전국에서 고층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10일 충북 음성 기업복합도시 B2블록에 공급하는 '음성 푸르지오 센터피크'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음성과 진천 일대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서 주목받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으로 인근 충북혁신도시 시세보다 최대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공급된다. 단지는 오는 16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앞두고 있으며 전국에서 청약 접수가 가능하다.

 

신세계건설은 7월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에 '빌리브 센트하이'를 공급한다. 단지는 마석역 일대 최고 높이 29층으로 조성돼 조망권을 확보할 예정이며, 지하 5층~지상 29층, 3개동, 전용면적 84~98㎡ 아파트 250가구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GS건설은 이달 대구 수성구 첫 자이 아파트 '범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이 함께 구성되는 주상복합아파트로 지하 6층~지상 최고 34층, 4개동, 총 451가구 규모다.

 

한화건설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충청권 최고 높이 70층의 상징성을 갖춘 대규모 생활숙박시설로 지하 5층~지상 70층, 전용면적 99~154㎡ 총 1162실 규모로 지어진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연수
김연수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연수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