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난과 빚에 허덕이는 젊은층...'미래 희망 줄' 근본 대책은

토요프리즘 / 이승섭 기자 / 2023-08-28 14:58:05
7월 청년층 일자리 수 13만 명 이상 감소, 9개월째 내리막
대출이자 연체율·개인워크아웃 원금 감면·주담보 대출 증가
양질 일자리 확충·일자리 미스매칭 해소 등 근본대책 필요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이 위기에 내몰리는 모습이다. 청년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데 비해 생활비 조달과 주택 구입을 위한 빚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전체 일자리 수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1만 명 증가했지만 청년층(15~29세)은 13만 명 이상 감소했다. 9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고용률도 저조하다. 7월 20대 고용률은 61.4%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졸업 이후에도 미취업 상태인 ‘청년 백수’가 126만 명에 이른다.

뿐만 아니다. 취업난에다 고금리 탓에 청년층의 대출 이자 연체율이 전체 연령대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개인 워크아웃으로 원금이 감면된 젊은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나 크게 늘었다.

이처럼 경제적 상황이 악화되는 속에 젊은층의 주택 구입이 급증하면서 ‘영끌 재연’에 대한 우려마저 나온다. 

 

▲ 위기에 놓인 젊은층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 갈수록 줄어드는 청년 취업자 수·고용률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전체 취업자 수는 2천868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만1000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9만8천 명 늘었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은 13만8천 명 감소했는데, 9개월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이하 청년 일자리는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올해 1분기 20대 이하 일자리 수가 전년 동기 대비 6만1000개 감소한 318만 9000개였다. 전체 일자리 수는 늘어난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만 줄었다. 지난해 4분기(-3만 6000개)에 이어 2분기 연속 일자리가 감소한 것은 전체 연령대 중 20대 이하 뿐이다.

20대 고용률도 코로나 19 이후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감소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의하면 7월 20대 고용률은 61.4%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2월(-1.7%포인트) 이후 29개월 만이다.

이는 청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탓도 있지만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못 찾아 취업을 포기하고 쉬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 경제 상황 악화 속 주택 영끌 다시 가세

청년층의 경제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모양새이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금리 속에서도 빚을 내 생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한 대출 이자 연체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20대 이하 연체율은 지난 2분기 0.44%에 달했다. 전체 연령대 연체율(0.21%)의 2배 이상이다. 심지어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100만 원 한도의 소액 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 청년의 이자 미납률도 24.5%에 이른다. 전 연령대 미납률이 14.1%인 것에 견주면 두 배 가깝다.

20대들의 개인 워크아웃으로 원금이 감면된 경우도 꾸준히 늘어나 올 상반기에만 4654명에 달한다고 한다. 작년 3509명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고용 불안정과 주거비 부담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청년층 부채에 사실상 경고등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택담보대출도 다시 급증세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청년층도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입자의 36%가 2030세대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정부에서 집값 폭등을 경험했던 젊은층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인데, 다시 '영끌'에 나서는 듯한 분위기여서 우려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영끌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 총재는 지난 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다시 낮은 금리로 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집을 샀다면 조심해야 하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양질의 일자리 확충·일자리 미스 매칭 줄여야

 

복합 위기에 놓인 청년층 지원을 위한 각종 대책이 잇따르고 있지만 기 관점이 아닌 대중요법에 가까운 편이다. 월세·교통비·대출 이자 지원과 함께 부채를 탕감해 주는 방안 등도 필요하지만 청년 세대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젊은층의 결혼과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도 미래가 불안하고,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한 정부의 과감한 규제 혁신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또 일자리 미스 매칭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고민해야 한다. 청년층이 대기업에만 지원이 몰리는 것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에도 눈길을 돌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중소기업들의 대부분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은 이를 방증하는 셈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졸업 이후에도 미취업 상태인 '청년 백수'가 126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 절반 이상이 대졸 이상의 학력이다. 졸업 후 평균 첫 취업 소요 기간은 10.4개월이었지만, 3년 이상 걸린 경우도 32만4000명에 이른다.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구하느라 취업 기간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들이 미래에 희망을 갖지 못한다면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토요경제.이승섭 대기자 sslee7@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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