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 신약 ‘렉라자’ 일본 출시…글로벌 항암제 도약 본격화

유통·소비재 / 이강민 기자 / 2025-06-09 14:50:03
207억원 기술료 확보, 일본 현지 매출 개시…유럽·중국 진출도 가시화
▲ 유한양행 사옥 <사진=유한양행>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유한양행이 자사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일본 시장에 공식 출시하며 글로벌 항암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일본 시장 진출로 유한양행은 약 207억원(1500만 달러)의 기술료(마일스톤)를 새로 수령하게 됐다.

◆ 유한양행, 얀센에 렉라자 기술수출…일본 상업화로 마일스톤 수령


이번 마일스톤 수령은 유한양행이 렉라자를 얀센(존슨앤드존슨 계열사)에 기술 수출한 이후, 일본에서 상업화가 본격 개시되면서 이뤄진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올해 3월, 렉라자와 얀센의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공식 승인하고, 보험 급여와 약가를 고시했다. 이로써 렉라자는 6월부터 일본 환자들에게 리브리반트와 병용해 처방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EGFR 변이 폐암 환자 비율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며, 현지 보건 당국은 앞으로 10년간 약 6400명의 환자가 렉라자를 복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른 시장 규모는 최대 1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이번 마일스톤 외에도, 일본 내 판매 실적에 따라 일정 비율의 로열티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 임상 데이터로 ‘치료 지속성’ 입증…현장 채택률 높일 듯

이번 일본 진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임상 2상 중간결과가 꼽힌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은 기존에 피부 발진, 손발톱 감염 등 피부 부작용 발생률이 높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ASCO에서 병용치료 환자에게 사전 부작용 관리 전략을 적용한 결과, 중등도 이상 피부 부작용 발생률이 기존 대비 38%포인트 감소한 38.6%로 확인됐다.

앞선 글로벌 3상에서도 경쟁 약물(타그리소) 대비 전체 생존기간(OS)에서 1년 이상 우수한 결과를 입증한 만큼, 이번 발표로 현장 의료진의 채택률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R&D 투자 확대…유럽·중국 시장 진출 ‘초읽기’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성공적 해외 진출을 위해 R&D(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확대해 왔다. 지난해 265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고, 이는 전체 연매출(2조84억원)의 13.2%에 해당한다. R&D 인력 비중도 2019년 265명에서 2024년 441명으로 대폭 늘렸다.

향후 글로벌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연내 시판 허가가 유력하며, 허가 시 약 4500만 달러(약 619억원)의 추가 마일스톤 수령이 가능하다. 유럽 시장도 올해 3분기 출시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액은 약 3000만 달러(약 412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 글로벌 항암제 시장서 ‘K-바이오’ 입지 강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폐암 치료제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45조원(348억 달러)에서 연평균 9% 성장해 2028년에는 약 76조원(582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기술료 수익은 얀센과의 계약에 따라 발생한 마일스톤 수익이며, 향후 판매량에 따라 로열티 수입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며 “유한양행은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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