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캐즘에 2Q 실적 하락… 매출·영업익·순이익 모두↓

산업 / 양지욱 / 2024-07-30 14:48:19
매출 4조4501억원, 영업이익 2802억원, 순이익 312억원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3.8%, 영업이익 37.8%, 순이익 38%씩 감소
최윤호 대표 “계획한 투자일정은 그대로 추진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 5일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차이나 사이클 쇼 2024'에서 삼성SDI의 전시 부스를 살펴보는 관람객들. 삼성SDI는 21700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선보였다.<사진=삼성SDI>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삼성SDI가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따른 전방 수요 둔화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급감했다.

삼성SDI는 30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8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조45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8%, 순이익은 312억원으로 38%씩 모두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8% 늘었으나 매출은 13.3% 감소했다.

증권가가 예상한 삼성SDI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는 매출 5조1840억원, 영업이익 3320억원 이었다.

사업부별로 보면 전지 부문 매출은 3조8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80억원으로 4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5.4%를 기록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 등으로 실적이 축소됐으나,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전력용 '삼성 배터리 박스'(SBB)와 고출력 UPS용 전지 판매가 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소형 전지 중 원형 전지는 고객의 재고 조정으로, 파우치형 전지는 전방 수요 둔화로 각각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72억원과 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1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5%다.

편광필름은 고부가 대면적 TV용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는 주요 고객으로의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용 신제품 진입 등으로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다. 

▲ 자료=삼성 SDI

김종성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이날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전지 부문을 중심으로 전방수요가 당초 전망보다 큰 폭으로 둔화하며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하반기에도 수요가 전망에 미치지 못하고, 본격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분기 실적 하락은 캐즘과 재고조정,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등에 따른 단기적 영향으로, 중장기적 고성장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의 중장기 성장성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당초 계획한 투자 일정을 그대로 추진하되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대와 미래 기술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지만 회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시장이 턴어라운드되는 시점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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