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매출 2배 확대…AI 수요에 HBM4 조기 양산 본격화”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4-24 14:44:19
딥시크 효과로 서버 D램·SSD 수요 동반 상승
SK하이닉스“관세 영향 제한적, 공급 안정성 유지할 것”
▲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하이닉스가 AI 서버 시장을 정조준한 메모리 전략을 강화하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거론된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대해서는 “AI 서버는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공급 차질 우려를 일축했다.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고객과 협력을 바탕으로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일부 국가 간 상호 관세 조치가 유예 중이지만,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현시점에서 관세 정책 방향과 이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고객향 매출 비중은 감사보고서에 있는 법인 소재지 기준 약 60%로 높은 상황이지만 관세 부과 기준은 미국 선적 물량에 적용된다”며 “실제 본사를 미국에 둔 고객이라고 해도 선적은 미국 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미국에 직접 수출되는 비중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관세가 발효되는 시점에 고객과 협의해서 고객의 공급 안정성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대응할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일부 고객의 ‘풀인 수요’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중에는 아직 관세 정책이 구체화하기 전이었던 만큼 일부 고객의 풀인 수요 비중이 크지 않았다”며 “1분기 D램 출하량이 기존 계획을 상회한 수준이 크지 않고 모바일과 PC 등의 고객 제품에 국한됐고 고객의 제품 수요도 유의미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의 경우 여전히 국가별 관세와 부과 대상 등 세부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며 고객 역시 수요에 대한 가시성이 높지 않아 풀인 수요가 재고 조정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급업체 역시 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해 운용할 것으로 보여 팬데믹처럼 급격한 수요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AI 수요 확대와 함께 HBM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장기 수요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기존 HBM 개발과 양산 경험을 기반으로 HBM4 역시 조기 양산을 위한 개발과 고객 인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고객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HBM은 고객과 1년 전 공급 물량을 합의하는 제품 특성상 기존 고객과의 계약에 변함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HBM5 세대 제품인 HBM3E 12단의 출하가 본격화되며, 2분기에는 전체 HBM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딥시크(DeepSeek)와 같은 오픈소스 AI 모델의 등장이 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확대시킨 점도 언급됐다. SK하이닉스는 “딥시크는 AI 개발 시장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효과를 가져왔다”며 “개발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AI 개발 시도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HBM뿐 아니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도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에도 DDR5 기반 96GB 모듈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고성능 서버 중심의 고용량 DIMM 수요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D램 매출 비중은 전 분기 74%에서 1분기 80%로 확대됐다.

낸드 부문에서는 생성형 AI 추론 서비스 확대와 맞물려 고성능 eSSD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품질이 요구되면서 관련 인프라의 고도화가 필요해 고성능 TLC SSD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고용량 QLC SSD도 128TB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딥시크 같은 오픈소스 기반의 효율적인 AI 모델이 공개되며 다양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면서 “AI 생태계의 활성화로 이어져 AI 서버 수요를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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