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반도체 한파' 속 D램 시장 점유율 '희비교차'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2-11-08 14:37:26
3Q 매출기준, 삼성 8년만의 최저점유율...SK와 마이크론은 소폭 상승 대조적
▲삼성의 D램 시장점유율이 소폭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 9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삼성 평택캠퍼스 3라인(P3). <사진=연합뉴스제공>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최악의 '반도체 한파'가 3분기 D램 업체체들의 시장점유율 변화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수요 감소와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이 겹치며, 대부분의 D업체들의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업체별로 매출 감소의 차이가 난 탓에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D램은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50%를 웃도는 주류 품목이다. 최근들어 낸드를 앞세운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D램을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지만, 여전히 메모리시장 부동의 1위품목은 D램이다.


8일 유진투자증권[001200]과 시장조사기관 IDC가 3분기 글로벌 메모리업체들의 D램 매출을 사전 집계한 결과 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가 73억7100만 달러로 전분기(111억2100만 달러) 대비 33.7% 급감했다.


3분기에 글로벌 D램 시장 규모가 179억7300만 달러로 2분기(254억2700만 달러) 대비 29.3%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의 매출 하락률이 평균 이상인 셈이다.


이에 따라 매출액 기준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2분기 43.7%에서 3분기 41.0%로 2.7%포인트 감소했다. 결코 작지않은 하락폭이다. 이는 IDC집계 기준으로 2014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이 상대적으로 매출이 더 줄어든 것은 삼성의 전략적 선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단가가 높은 낸드 플래시 등 고부가 메모리 비중을 늘린 탓에 삼성이 경쟁업체에 비해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출하량이라도 고가 제품이 많으면 수요감소에 따른 매출하락 효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삼성은 울었지만, 2위 SK하이닉스와 3위 마이크론은 웃었다. 메모리 전부문에서 삼성과의 격차를 조금씩 좁히고 있는 하이닉스는 D램 시장 점유율을 2분기 27.6%에서 3분기 29.5%로 끌어올렸다.


전분기 대비 2%포인트 가량 점유율을 높인 것이다. 삼성과의 격차도 10.5%포인트까지 줄였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삼성과 하이닉스의 D램시장 점유율 차이는 하자릿수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메모리시장의 자존심 마이크론도 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D램 시장점유율을 23.4%에서 24.2%로 소폭 끌어올렸다. 하이닉스와의 격차는 좀 더 벌어졌지만, 삼성과의 격차는 줄였다.


3분기 하이닉스의 D램 매출액은 2분기 70억1100만 달러에서 52억9800만 달러로 줄었고, 마이크론도 59억4100만 달러에서 43억49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빅3 중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이 눈에 띈다"며 "이런 부분이 최근 감산 논쟁에서 삼성전자가 다른 업체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분기별로 계약 상황 등에 따라 1∼2%포인트의 점유율 등락은 늘 있었다"며 "점유율 하락과 감산 논쟁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업계 1위인 삼성이 업황 악화에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이른바 '치킨게임'이 재연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컨퍼런스콜에서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본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적정 수준으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과 달리 하이닉스나 마이크론 등은 투자 축소 내지는 감산을 발표했다.


한편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고객사 재고 조정 속에 D램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달에만 22% 급락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2.85달러)보다 22.46% 하락한 평균 2.21달러를 기록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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