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최우선 과제는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 확보"

경제·금융 / 손규미 / 2025-01-02 14:33:12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치열한 경쟁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그룹의 최우선 과제는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년사에서 함 회장은 “올해는 하나금융그룹이 출범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지난 20년간 하나금융은 14개 자회사와 전세계 26개 지역 221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치열한 경쟁속에서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조화롭게 실현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하나금융그룹이 처한 현실이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함 회장은 “자산 규모의 성장, 포트폴리오의 확장이 이뤄진 만큼이나 우리의 내실과 역량도 함께 성장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비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탓하거나 회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낮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당연시하는 인식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자들도 같은 조건하에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M&A 또한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어야 한다”며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무엇을 배웠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행동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가젤과 사자에 빗대 하나금융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그는 “아프리카에 아침이 오면 잠에서 깨어난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늦게 뛰면 잡아먹힌다는 것을 알기에 사력을 다해 뛴다고 한다”며 “마찬가지로 잠에서 깨어난 사자는 가장 느린 가젤보다 빨리 뛰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뛰기 시작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도 아침은 온다. 지금 우리는 생존을 위해 얼마나 절실하게 뛰고 있습니까?”라며 “우리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그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불과, 2개의 지점으로 시작한 후발은행의 앞길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현저히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영업망을 극복하기 위해 347명의 임직원은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는’ 마음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진심을 담아 생각하고 행동했다”며 “그 결과, 1995년 국내 은행 역사상 최초로 창립 45개월만에 총수신 10조원 돌파라는 신기록을 달성하고, 당시로는 혁신적인 PB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하는 등 끊임없는 변화와 열정으로, IMF를 비롯한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최정상급 은행으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문화를 가진 이들이 모여 은행을 만들고, 서로의 차이를 갈등의 요소가 아닌 다양성의 존중으로 포용해 우리의 강점으로 만들었다”며 “하나가 돼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끊임없이 성장해 왔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하나가 되면 못할 것이 없다. Hana Can Do”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그리고 인구 고령화와 저출생 같은 사회 구조적 문제가 맞물려,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처럼,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전략이나 단기적 해결책 보다는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요소에 충실해야 한다”고 전했다.

함 회장은 “강력한 태풍이 몰아쳐도 견뎌낼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본연의 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강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부족한 손님기반을 늘리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인 비용집행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국우선주의의 심화와 지정학적 분쟁으로 혼란스러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역별, 국가별로 맞춤형 전략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사업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금융과 기술혁신에 대한 경쟁력 강화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신기술 및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와 제휴를 지속하고, 파트너십과 거래 확보를 통한 본업과의 연계에도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렌드 변화에 주목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것도 중요한다”며 “특히 최근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되고 제도가 활성화되는 기류를 감안할 때,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열린 시각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해 변화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들은 어느 한 계열사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그룹 내외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다”며 “협업은 자기희생과 헌신에서 시작되며, 단기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이기보다는 그룹 전체의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이 먼저 손을 내밀기를 기다리기 보다, 당장의 손해가 불가피 하더라도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서로 힘을 모을 때,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함 회장은 “2025년 올 한 해, 하나가 걸어온 20년을 반추하며 ‘다시, 하나답게’ 하나의 강점을 일깨우고, 하나의 가치를 되살려, 새롭게 만들어 갈 100년을 위해 하나가족 모두 다함께 힘차게 달려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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