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캐피탈에 또 500억 수혈...“추가 지원 계획 없다”

경제·금융 / 김소연 / 2025-06-10 14:32:21
메리츠증권, 500억 유상증자 통해 메리츠캐피탈 지원 나서
PF 부실·홈플러스 여신으로 메리츠캐피탈 자산건전성 부담
연체율·고정이하자산비율 급등…신평사도 예의주시

▲ 메리츠증권이 자회사 메리츠캐피탈의 자본확충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사진=토요DB>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메리츠증권이 자회사 메리츠캐피탈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연이은 자금 수혈이지만 메리츠 측은 “선제적 대응일 뿐”이라며 추가 지원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1주당 1만2500원에 신주 400만주를 발행해 총 500억원을 조달하며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가 오는 16일 대금을 납입하고 신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같은 날 메리츠캐피탈도 1주당 5만원에 100만주를 발행하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증권→메리츠캐피탈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이뤄지며 조달 자금은 메리츠캐피탈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해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에 2000억원을 출자하고 3000억원 이상의 부실자산을 매입한 데 이은 연속 지원 사례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그룹 차원의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하지만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자금 충당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 뿐”이라며 “추가적인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메리츠증권도 역시 “이번 증자는 캐피탈의 상황에 따른 결정일 뿐 증권사의 사업 계획과는 무관하다”며 “향후 추가 지원 여부는 캐피탈 상황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캐피탈을 둘러싼 우려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홈플러스 기업여신에 집중돼 있다. 3월 말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연체율(1개월 이상)은 5.6%, 고정이하자산비율은 9.7%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1분기 중 홈플러스 관련 기업여신 2808억원이 고정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재무지표 전반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들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유상증자가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저하는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 6710억원, 요주의이하자산 1조329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 여신을 제외하더라도 고정이하자산비율은 5.9%로 업계 평균 4.9%를 상회한다.

다만 보고서는 메리츠캐피탈이 담보로 보유한 홈플러스 62개 점포의 담보인정비율(LTV) 25%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궁극적인 회수 가능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담보권 실행 과정의 불확실성과 회수 지연에 따른 운용 효율성 저하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지적됐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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