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LG, 2분기 실적 희비교차...TV부문 7년 만의 적자 쓴맛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2-07-30 14:31:59
2분기 총매출 19조5천억, 분기기록 경신...프리미엄가전과 전장 부문은 비약적 성장 주목
▲ LG전자가 2분기에 TV사업 부진으로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아쉬움을 남겼다.

 

LG전자가 역대급 2분기 연결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 사업부별 희비가 교차했다. 한 마디로 가전과 전장 부문은 웃었고, TV는 울었다.


LG전자가 29일 발표한 2분기 연결 실적을 보면, 매출 19조4640억원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동기 대비 15% 늘어나며 역대 2분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내부 생활이 늘면서 반대급부를 봤던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고, 세계적인 경기침체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문제는 이익률이다. LG의 영업 이익이 작년 2분기 대비 12.0% 줄어들었다. LG가 역대급 2분기 실적을 내고도 결코 웃을 수 만은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LG는 특히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외적 성장보다 수익성에 각별히 신경을 써왔기에 이익률의 감소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사실 LG가 스마트폰 사업부를 과감히 정리한 것도 매출 보다는 이익을 중시하는 내실 위주로의 사업 구조 개편의 일환이었다. 고가,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에 전략적으로 집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H&A본부, 단일 사업부 사상 첫 매출 8조 돌파
LG의 영업 이익률이 낮아진 것은 원자잿값, 물류비, 인건비 등 원가 상승이 핵심 요인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도 한 요인이다. 고환율로 인한 환차익 보다 원재자 수입에 따른 환율 부담이 더 컸다는 의미다.


사업별로는 생활가전과 전장사업이 예상 외로 선전을 했지만, 글로벌 TV 수요 감소로 인해 TV 부문은 7년만에 적자를 내며 부진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TV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탁월한 시장 지배력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 급감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유통 재고량이 늘어나자 일부 재고 조정에 나선 것도 결과적으로 수익성을 떨어트린 요인이 됐다고 LG측은 부연했다.


LG의 2분기는 핵심사업인 H&A(생활가전) 사업본부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H&A사업부는 매출 8조676억원, 영업이익 432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작년 2분기 대비 무려 18.4% 늘어난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이다.

 

LG 단일사업본부 기준으로 분기 매출 8조원을 돌파한 것은 H&A사업본부가 처음이다. LG는 이 덕분에 글로벌 가전시장의 라이벌인 미국 월플을 확실히 따돌리고 글로벌 생활가전메이커 1위를 굳건히했다.


H&A사업본부의 성장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가전을 중심으로 마켓셰어를 끌어올린데다가 LG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한 신가전이 인기몰이에 나선 덕택으로 분석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VS(전장)사업본부의 약진도 주목된다. 전장 부문은 LG가 전략적으로 푸시하고 있는 미래사업이다. VS사업부는 2분기에 매출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VS사업본부의 매출은 생활가전의 약4분의1에 불과하지만,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이 20%(19.4%)에 육박했다. 전장부문이 LG 주요 사업 중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미래 역점사업임을 증명한 것이다. LG 전장부문의 매출은 2조원을 돌파한 것도 2분기가 처임이다.


VS사업본부의 비약적 성장은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신차 출고가 크게 지연되며 시장이 위축된 상황을 극복한 것이라 더욱 주목할만하다.

3분기에도 프리미엄 비중 확대에 주력
LG측은 이와 관련,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에 맞춰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VS사업본부는 특히 2015년 이후 26분기만에 첫 분기 흑자를 내며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만들었다. 이는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의 매출 성장과 원가구조 개선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과 전장의 선방과 달리 TV사업부인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4578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TV수요가 급감 여파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5%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것이다. LG의 TV부문이 적자를 낸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7년만에 적자의 쓴 맛을 본 것이다.


이 외에 BS사업본부(B2B사업)는 매출 1조538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모니터의 견조한 판매가 이어지면서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1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LG는 3분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고 주력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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