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안정’ 메시지…이재명 협력 발언에 베이징이 던진 신호

기업분석 / 최성호 / 2026-01-22 14:28:04
“가까운 이웃·협력 동반자” 강조하며 관계 관리 주문…경제 협력 확대 속 안보·신뢰 회복이 시험대
▲20일 행사에서 발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중국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을 계기로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심화하는 한중관계가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겉으로는 협력 의지를 환영하는 메시지지만, ‘안정’이라는 단어에는 갈등 관리와 예측 가능성을 우선하겠다는 베이징의 전략적 계산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관계 복원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 협력 확대와 함께 외교·안보 신뢰를 어디까지 복원할 수 있느냐가 향후 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22일 이 대통령의 한중 협력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중국과 한국은 서로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며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한 관계는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사실도 언급하며, 당시 정상회담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심화 방향을 제시했고 관계 발전에 동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정상이 도출한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번 발언을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한 신호로 해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대통령이 갈등 요인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관리 가능한 사안으로 규정했고, 경제 협력뿐 아니라 외교·안보 협력과 신뢰 구축의 필요성을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특히 서해에서의 한중 공동 수색·구조 훈련, 문화·관광을 통한 인적 교류 확대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 교수는 “이번 발언은 방중 당시의 긍정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 대통령이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데 이어, 최근 국무회의에서 해당 유적의 활용과 관리 확대를 주문한 사실도 함께 소개했다. 

 

중국 측 학자들은 이를 양국 우정의 상징이자 공동의 역사 기억으로 해석하며, 역사 유적 보호가 향후 양국 국민이 공유하는 정신적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적 메시지와 상징 정치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의 만남을 “유익했다”고 평가하며, 한중 관계가 이전보다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협력뿐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국 간 갈등 요소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언급했다. 신화통신 역시 이 대통령이 상호 호혜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한중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전면적 복원을 목표로 진행됐고, 외교·안보 당국 간 전략 대화 채널 복원에 합의하며 정치적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1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경제·산업·인문 교류 분야에서 실질 협력 확대의 틀도 구축했다. 다만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 속에서 한국이 어떤 균형점을 선택하느냐, 중국이 ‘안정’이라는 키워드를 실제 정책으로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한중 관계의 속도와 폭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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