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앞두고 亞 AI주 반등·유가 97달러…韓 경제, 수출 호재와 비용 압박 교차

국제 / 최은별 기자 / 2026-09-07 14:31:41
로이터 “코스피 3.1% 상승·브렌트유 96.97달러” 보도

반도체 수출 기대 살아났지만 에너지·금리 변수 재부상

▲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주유소 [연합뉴스]

 

아시아 기술주가 7일 AI 반도체 기대를 타고 반등했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97달러에 근접하면서 한국경제에는 성장 호재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졌다. 이날 오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뛰었지만,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유가와 채권금리가 다시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는 이날 시드니발 기사에서 “아시아 기술주가 월요일 랠리를 보였다(Asian tech shares rallied on Monday)”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는 2.2%, 한국 코스피는 3.1% 올랐다. 이 매체는 일부 거래자들이 골드만삭스의 코스피 강세 전망을 언급했으며,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1.1% 상승했다고 전했다.

AP도 “도쿄와 서울에서 반도체주가 오르며 아시아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Asian shares are mixed as chipmaker shares rally in Tokyo and Seoul)”고 전했다. AP는 한국 코스피가 3.3% 올랐고, 삼성전자는 4.5%, SK하이닉스는 6.2%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AI 인프라 투자 기대가 다시 반도체주 매수세를 끌어낸 셈이다.

한국경제에는 수출 측면에서 우호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일 “한국의 반도체 주도 수출 급증세가 8월에도 이어졌다(South Korea’s semiconductor-led export surge extended into August)”며 AI가 만든 칩 수요가 식고 있다는 신호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지목하며, 두 회사가 AI 인프라 수요 속에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용 변수도 같은 날 커졌다. 로이터는 이날 브렌트유가 배럴당 96.97달러로 0.7%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도 92.24달러로 0.8%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또 디젤 가격이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디젤은 운송, 해운, 농업, 제조업에 가장 중요한 연료(the fuel that matters most for transport, shipping, farming and manufacturing)”라고 설명했다.

한국에는 이 대목이 중요하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도 유가와 디젤 가격이 오르면 수입물가, 물류비, 항공·해운 비용, 제조업 원가가 동시에 올라간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원화 약세 압력과도 연결된다. 원화가 약해지면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원유·가스·원자재를 달러로 사야 하는 기업에는 비용 부담이 커진다.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분수령이다. 로이터는 오는 11일 발표될 미국 8월 CPI가 핵심 변수라며, 근원 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으면 미국 국채금리가 심리적 기준선인 5%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시장이 오는 16일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58%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부채 부담이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며, 10년물 국채금리가 4.8% 수준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금리가 5%를 넘으면 대규모 자본 조달에 기대고 있는 AI 투자 사이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AI 관련 수입은 아직 2000억달러 수준인 반면 투자 규모는 1조달러를 넘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결국 이날 국제뉴스의 핵심은 AI 반도체 랠리가 돌아왔다는 사실보다 그 랠리를 둘러싼 비용 구조다. 한국은 AI 반도체 수요 덕에 수출과 증시에서 강한 동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유가 97달러, 디젤 가격 상승, 미국 CPI와 장기금리 부담이 겹치면 같은 호황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 한국경제의 다음 질문은 반도체가 더 오르느냐가 아니다. 반도체 호황이 에너지 비용과 글로벌 금리 상승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느냐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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