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지는 한양증권 매각 협상… KCGI, 인수 자금 조달 성공할까

경제·금융 / 손규미 / 2024-09-05 14:22:12
협상 기간 1주일 연장 합의… 다음주 SPA 체결 목표로 막바지 협상 중
KGCI, 인수 자금 확보 난항… 계약 불발 시 LF에 협상권 넘어가
▲ 한양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양증권>

 

[토요경제 손규미 기자]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중인 한양학원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KCGI가 주식 매수 협상 기간을 일주일 연장하고 다음 주 중 계약 타결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2448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KCGI가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계약을 성사시킬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약 KCGI 측이 자금 조달에 실패해 인수가 무산될 시에는 협상권이 차순위 협상 대상자인 LF쪽에 넘어가게 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한양학원과 KCGI는 다음 주 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막바지 협상 중에 있다.

KCGI는 지난달 2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한양학원으로부터 5주간의 독점협상권을 부여받았다. 애초 일정에 따르면 협상은 오는 6일 마무리돼야 하지만 양측은 협상 기간을 1주일 늘리기로 합의했다.

계약 성사의 성패는 2448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KCGI 측이 마련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KCGI의 인수 희망가격인 2448억원은 보통주 376만6973주(지분율 29.6%)에 대한 대금으로 주당 6만5000원의 가격이 적용된 것이다. 이는 전날(4일) 한양증권 종가(1만6080원)의 약 4배에 달한다.

KCGI는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OK금융그룹과 메리츠증권 등 10여 곳의 금융사에 출자 의사를 타진했으며 이 중 일부와 막바지 협의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KCGI가 자금 조달에 실패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PA 체결 시기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으나 아직까지 출자 여부를 확실하게 밝힌 투자자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KCGI가 인수자금 조달에 성공하더라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완료되는 것이 원칙이나 자료 보강 요구 등 심사 과정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앞서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지분을 되사는 조건으로 KCGI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파킹딜’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어 심사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CGI의 인수가 무산될 경우 협상권은 차순위 협상 대상자인 LF로 넘어가게 된다. LF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한양증권 인수를 추진해왔다.

이를 두고 한양증권 내부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양증권 노조는 지난 2일 여의도 본사 앞에서 회사 매각을 저지하고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한양증권 노조는 파킹딜 의혹을 제기하고 매각 과정에서 나온 여러 의혹들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양증권 노조는 앞선 사례를 토대로 KCGI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양증권 노조 측은 “원스토어, 넥스틴 등의 인수금액은 1000억원 수준임에도 인수하지 못했는데 한양증권 인수가액인 2448억원 규모의 인수금액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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