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한화 3세 김동선, ‘테크·라이프 홀딩스’ 중심 독립 경영 시동 거나

산업 / 이덕형 / 2026-01-14 14:22:30
로봇·유통·서비스 축으로 사업 실험 확대 가능성…지분 구조 변화가 관건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암 김종희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왼쪽부터),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자료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한화의 인적분할 결정은 단순한 사업 재편을 넘어, 한화 3세 경영 구도와 맞물려 해석되는 지점이 적지 않다. 

 

특히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테크·라이프 계열사가 집중되면서, 김동선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경영 실험이 본격화될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최근 몇 년간 유통·라이프스타일 사업과 로봇·푸드테크 영역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 왔다. 한화갤러리아, 아워홈,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연계 프로젝트, 자동화·로봇 기반 서비스 실험은 기존 방산·중공업 중심의 그룹 이미지와는 다른 색채를 보여왔다. 

 

이번 인적분할 구조는 이러한 사업군을 하나의 지배 구조 아래 묶어 독립적인 성장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분 구조 측면에서 현재 ㈜한화는 김승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배하고 있으며, 김동관·김동원·김동선 3형제가 각기 계열사 경영에 관여하는 구조다. 

 

인적분할 이후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은 기존 주주에게 동일 비율로 배분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지배력 구조가 곧바로 바뀌지는 않는다. 

 

다만 향후 특정 법인을 중심으로 지분 정리, 내부 거래 조정, 추가 투자 유치가 이뤄질 경우, 실질적인 경영 독립 구조로 발전할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테크·라이프 홀딩스는 상대적으로 외부 자본 유치, 전략적 파트너십, 사업 매각이나 재편이 용이한 구조다. 방산·조선 부문은 국가 안보, 대형 수주, 규제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반면, 로봇·서비스·유통 영역은 시장 확장과 실험이 빠르게 가능하다. 

 

김동선 부사장이 장기적으로 자신의 경영 색깔을 구축하려면, 이러한 사업 특성을 활용해 독자적인 투자 스토리와 성장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비교하면 삼성은 이재용 회장 체제로 이미 단일 지배 구조가 안정화된 반면,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체제 전환 과정에서 사업 재편과 지분 정리가 병행됐다. 

 

SK 역시 차세대 경영진이 신사업 투자 영역에서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한화 역시 이번 분할을 기점으로 3세 경영 구도가 보다 명확하게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에게는 리스크도 분명하다. 라이프·서비스 사업은 경기 민감도가 높고,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 폭이 크다. 로봇·자동화 사업 역시 기술 투자 부담이 크고 수익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영역이다. 

 

단기간 성과 압박이 커질 경우 무리한 확장이나 투자 효율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그룹 내부 이해관계 조정, 형제 간 역할 분담, 장기 지배 구조 설계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곧바로 ‘3세 독립 선언’으로 연결되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영 분화 실험의 출발점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향후 신설 홀딩스의 추가 사업 재편, 지분 이동, 외부 투자 유치 여부가 실제 독립 경영 체제 구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결국 김동선 부사장이 테크·라이프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과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느냐가 차세대 한화 경영 구도의 방향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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