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경영 승계 사실상 마무리…김동관 체제 전면에

산업 / 이강민 기자 / 2026-01-05 17:56:11
장남은 지배력 강화, 차·삼남은 현금 확보…역할 분담 선명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 구도가 김동관 부회장 체계로 사실상 완성됐다.
 

▲ 김동관 부회장/사진=한화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4월 보유하던 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게 증여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한화그룹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체제로 더욱 명확히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은 비상장사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약 22%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유지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굳혔고 동생들은 보유 지분을 줄이는 대신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는 선택을 했다.

지난해 12월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한화에너지 지분 5%, 15%를 재무적 투자자(FI) 컨소시엄에 매각해 약 1조1000억원을 확보했다.

이 거래 이후 한화에너지의 지분 구조는 김동관 50%, 김동원 20%, 김동선 10%, FI 20%로 재편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사실상의 ‘프리 IPO’이자 승계 구도의 마지막 퍼즐로 해석하고 있다.

지분 정리의 효과는 명확하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축으로 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고 김동원·김동선 형제는 증여세 납부와 동시에 각자 맡은 사업 영역에서 독자적인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부문,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레저 및 신사업을 중심으로 추가 확장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을 손에 쥐게 됐다.

경영 측면에서도 세 인물의 색깔은 뚜렷하게 갈린다.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등 그룹 핵심 성장 동력을 총괄하며 대형 인수합병(M&A)을 주도해왔다.

반면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금융 계열의 글로벌 확장을 맡고 있고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중심으로 유통·서비스 분야에서 실험적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분 재편을 두고 형제 간 이해관계를 정리하면서도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안정성을 높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에서 지분 조정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장사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최소화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방산·에너지 부문은 호황 국면에 올라 있지만 금융과 유통 부문은 실적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향후 한화에너지의 IPO 추진 여부와 차남·삼남의 독자 경영 성과가 3세 경영 체제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한화그룹은 지분 승계라는 큰 산을 넘은 뒤 이제 경영이라는 시험대에 올라섰다. 김동관 중심 체제가 장기적인 그룹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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