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블랙웰’ GPU 도입 가속…AI 컴퓨팅센터 참여 가능성도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3-26 14:17:20
엔비디아 블랙웰 도입 확정…‘에이닷’ 중심 AI 수익화 본격 시동
국가 AI 컴퓨팅센터 참여 가능성 열어둬…‘다른 방식 기여도 검토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SK텔레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텔레콤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블랙웰’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AI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낸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블랙웰 GPU를 올해 2~3분기 중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도입 시점이 정부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출범 시기보다 앞서면서, SK텔레콤이 해당 프로젝트에 핵심 자원 공급자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유 대표는 “엔비디아 H200보다 블랙웰의 연산 효율이 높은 것으로 보여 수요에 맞춰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도입 의사를 분명히 했다.

블랙웰은 올해 GTC에서 공개된 엔비디아의 최신 AI 연산용 GPU로, 고성능 모델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국가 AI 컴퓨팅센터 개시를 목표로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유 대표는 관련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조건이 복잡한 만큼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참여를 시사하면서도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해당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국가 AI 인프라에 기여할 수 있다”며 통신사로서의 역할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AI 외에도 이날 주총에서는 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 규제 환경, 신사업 방향에 대한 유 대표의 입장도 나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 3사에 부과한 과징금 1140억원에 대해 그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법원의 판단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과징금은 요금 담합 혐의에 따른 것으로, 통신업계에선 향후 판결 결과에 따라 과징금 부담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 시장이 과열되는 조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는 과도한 경쟁은 없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인 도심항공교통(UAM)과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유 대표는 “복잡한 규제와 기술, 경제 환경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별도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는 2022년 UAM 팀코리아에 참여하며 이 사업에 손을 댄 바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AI 기반 수익화 전략도 공식화했다.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한 AI 클라우드 사업을 비롯해 B2B 고객을 겨냥한 ‘에이닷 비즈’,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LLM)인 ‘에이닷엑스 4.0’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AI를 축으로 한 기업형 서비스와 클라우드 사업이 올해 실적 견인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창보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SK그룹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 부문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새롭게 선임됐다.

아울러 정관을 개정해 분기 배당 시 배당 기준일과 금액을 확정하는 시점을 명확히 하고, 주주에 대한 공시 기한도 기존보다 구체화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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