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전략' 다시 짜는 이마트24… "실적 반등 가능할까?"

산업 / 이슬기 / 2024-04-25 14:07:48
사명 변경 후에도 한 해 빼고 적자 못 벗어…작년 영업손실 230억 원
월회비 가맹사업 모델‧상품 매입비 수익 구조…경쟁력 약화 요인 지적
'로열티 가맹방식‘전환 노브랜드'재편입…부진한 실적구조 탈피 기대
▲ 이마트24 CI

 

이마트24가 2017년 위드미 이름 대신 사명을 바꾸고 새로 출범했으나 거의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업계 후발 주자자 타이틀을 벗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인 신세계 계열 편의점으로 출범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마트24는 당시 로열티·중도해지 위약금·365일·24시간 영업이 없는, 이른바 ‘3無'라는 차별화한 정책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부진한 경영 실적을 타개하지 못하면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이마트24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최근 새로운 영업 전략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재편입에 이어 기존 월회비(정액제) 방식에서 로열티(정률제) 방식으로 가맹사업 모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열티 모델은 편의점 업계 ‘빅3’ 업체가 운영 중인 가맹 모델이다.

 

◆ 출범 후 지속적인 영업손실 못 벗어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작년 매출은 2조 22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그동안 2022년 한 해 68억 원의 흑자를 이뤘던 것을 빼고는 줄곧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이 같은 영업적자로 인해 이마트24는 재무건정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작년 이마트24의 부채총계는 6525억 원, 자본총계 1212억 원으로 부채 비율은 538.0%다. 이는 직전년도 부채비율 996.9%에서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이는 작년 12월 20일 이마트가 1000억 원을 출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이마트24에 출자한 누적 금액은 3980억 5000만 원에 달한다.

 

◆ 대기업 뒷배에도 부진 늪에 빠진 이유는

이마트24는 유통 대기업 신세계의 편의점 사업 진출이라는 점에서 한때 다크호스로 주목 받았다.

그동안 점포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 2014년 위드미를 인수할 당시 500여 개에 그쳤던 점포 수를 2017년 2653개로 확장해 업계 4위였던 미니스톱(2462개)을 추월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점포 수를 늘려 작년 3분기 6749개에 달했지만, 그해 4분기에는 6598개로 오히려 151개가 줄었다.

작년 편의점 업계가 고물가 덕에 최대 호황을 누린 상황에서 이마트24의 점포 수 감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작년 주요 유통업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매출은 29조 6258억 원으로 1위 백화점 업계(30조 8676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실적 호조를 보인 상황과 견줘 보면 더 뚜렷해진다.


이는 이마트24가 그동안 로열티가 없는 ‘월회비 가맹사업 모델’을 통한 점포수 확장책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마트24는 가맹점주와 수익배분을 나누는 ‘로열티’ 대신 ‘월회비’와 상품 매입금으로 수익을 올려왔다. 하지만 상품 매입금이 타사 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가맹점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손실이 커지는 것도 점포 수 확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이마트24에는 트렌드를 이끌만한 핵심 상품이 없다는 점도 실적 부진을 겪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상품기획(MD) 전략으로 ‘연세우유 크림빵’, ‘점보시리즈’ 등 브랜드 단독 상품을 출시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반면 이마트24는 2018년 이마트 계열 ‘노브랜드’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대신 ‘아임이(아임'e)’라는 신규 브랜드를 출시했지만, 업계 트랜드를 주도하기에는 힘이 부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24는 폐점률 또한 업계에서 가장 높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공개정보서에 따르면 2022년 이마트24의 점포수(가맹점포 6176개, 신규점포1065개)는 총 7241개다. 이중 계약종료(175개) 및 계약해지(470개) 점포 수가 645개로 폐점률은 8.9%에 달한다. 같은 기간 CU의 폐점률은 4.1%, GS25 4%, 세븐일레븐 5.4%와 비교하면 최대 2배가 넘는 수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24가 편의점 사업에 대한 노하우, 즉 대형마트와는 다른 편의점 사업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좀 부족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로열티’ 모델·‘노브랜드 재도입’ 전략 통할까?


이마트24는 영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로열티 가맹사업 모델’로의 전환과 함께 ‘노브랜드’를 재편입하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10개 점포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테스트 판매 중이며, 4월 이후 로열티 방식의 신규 가맹모델에선 노브랜드 상품을 전면 편입할 예정이다. 기존 월회비 가맹사업 모델 점포를 운영 중인 가맹점주의 경우 ‘노브랜드 상품’은 로열티 방식으로 거래할 방침이다.

 

다만 이마트24 매장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다시 판매하더라도 과거 편의점에 근접한 노브랜드 단독 매장과의 갈등이 자칫 재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올 수 있다.

 

이마트24는 2017년 사명을 바꾸고 새로 출범할 당시 ‘작은 이마트’ 컨셉으로 실속형 PB브랜드인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이듬해 이마트가 노브랜드 단일 매장 확장에 나서며 이마트24에 근접 출점하자 가맹점주의 반발을 샀고, 이후 이마트24 매장에서 ‘노브랜드 상품이 빠진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다.

또 현재 이마트24 일부 매장에서 판매 중인 ‘노브랜드 상품’은 이마트나 노브랜드 단일 매장보다 중량 대비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하는 것도 해결 과제로 꼽힌다. 이는 이마트24가 이마트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노브랜드 단독매장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품은 가맹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전략”이라고 말한다. 또 “소비자 입장에선 이마트24라는 근거리 채널을 통해 노브랜드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고, 점주로서는 노브랜드 상품 외 PB· 협업 상품도 판매하기 때문에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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