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국내 조선 3사 등 6곳서 사망사고 발생… 안전불감증 도마위

산업 / 양지욱 / 2024-05-13 14:06:49
경남 거제·통영·고성서 8명 사망… 도내 노동계 “지역 특별예방 감독 실시 해야”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월 27일 거제시 사등면 한 조선소에서 발생한 폭발·화재의 원인을 작업 혼재로 추정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올해만 조선소 6곳에서 재해 사고가 발생해 9명이 사망하자, 조선소의 안전불감증이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조선업계는 최근 수주량이 늘면서 작업량은 증가했지만, 자국인 인력 충원 부족으로 외국인이 다수 유입돼 중대 재해 사고 발생 빈도가 늘었다고 보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경남 고성군에 있는 선박제조업체인 금강중공업에서 무게 123톤 선박 구조물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40대 노동자와 캄보디아 국적 30대 하청 이주노동자가 숨졌다.

같은 날 오후에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선박 하부로 잠수해 따개비 제거 작업 등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24살의 잠수부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오전 숨졌다. 

지난달 27일에는 경남 거제시 사등면 조선소에서 도장 작업 중인 선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0대 하청 노동자는 28일 숨졌고, 치료를 받던 하청업체 대표는 사고 발생 6일 만에 사망했다.

앞서 2월 5일에는 경남 통영시 HSG성동조선(옛 성동조선해양)에서도 50톤의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 초에는 대형 조선소 사업장 2곳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지 7개월 만에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1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선박 방향타 제작공장의 폭발사고로 1명이, 같은 달 24일에는 선체에 붙은 따개비 등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잠수 작업을 하던 31살 노동자가 숨졌다.

1월 18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도 작업 중이던 60대 하청노동자가 계단 아래로 떨어지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조선소 사업장내 산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거제, 통영, 고성 지역 노동계는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관할지역 조선소를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즉각적인 지역특별예방 감독 실시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와 조선업계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주노동자들이 위험 작업과 공정이 많은 조선소 사업장에 많이 들어옴으로써 ‘노동 숙련도’와 ‘소통’ 부족으로 인한 안전관리에 허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조선업계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현지어 안전교육 교재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으며, 사고 사업장에서는 특별안전보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업계관계자는 “원청과 하청이 안전보건교육을 같이 받거나, 공동으로 사업장 내 안전을 점검하는 등의 사고 예방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망사고를 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도 사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이에 대한 열악한 작업현장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2일 신규 인력 유입과 작업량 증가로 중대재해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는 조선업체 8곳과 안전보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현장 작업이 많은 5월은 휴일도 많아 휴일 전후로 작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더 크게 발생한다고 보고 ‘5월 중대재해 위기 경보’를 발령하고 사업장에 안전조치 강화를 당부하는 한편, 현장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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