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대출 파문에 칼 빼든 IBK…‘온정주의 타파·일벌백계’ 예고

경제·금융 / 김소연 / 2025-03-26 14:30:52
▲ 부당대출 의혹으로 금감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IBK기업은행이 26일 재발방지를 위해 'IBK 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IBK기업은행>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부당대출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IBK기업은행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강도 높은 후속조치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담은 ‘IBK 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IBK기업은행은 26일 본점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전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부당대출 감사 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쇄신 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5일 기업은행 전·현직 직원 등이 개입된 부당 거래를 통해 총 882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이번 일로 실망했을 고객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금감원의 감사 결과를 철저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 빈틈없는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는 내부통제와 업무 프로세스의 빈틈, 시스템의 취약점과 함께 부당한 지시 등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원인”이라며 “업무 프로세스, 내부통제, 조직문화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쇄신을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우선 사건 연루 직원에 대한 일벌백계와 함께 부당대출 발생을 시스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임직원 친인척 정보 DB를 구축해 친인척을 통한 이해상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또한 매 대출 시마다 담당직원과 심사역으로부터 '부당대출 방지 확인서'를 받아 이해상충을 선제적으로 회피하도록 하면서 '승인여신 점검 조직'을 신설해 영업과 심사업무 분리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할 예정이다.

부당지시 관행 근절을 위해 지시자와 이행자 모두를 처벌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독립된 외부 내부신고 채널도 신설할 예정이다. 내부고발자에 대한 불이익을 차단하고, 자진신고자에게는 면책 조치를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검사업무 역시 전면 개편된다. 감사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하고 비위행위를 고발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감사자문단’을 구성하고 내·외부 전문가가 함께 검사업무의 공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온정주의 타파를 위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경영진의 일탈 및 내부통제 책임자에 대해서는 직무 해임 등 중징계를 통해 책임을 강화한다. 아울러 금융윤리와 내부통제 관련 교육도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발표한 쇄신 계획이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IBK쇄신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김 행장은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스템이 있어도 우리 스스로가 변화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쇄신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임직원 모두가 ‘곪은 곳을 송두리째 도려내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난다’는 환부작신(換腐作新)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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