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의 '경고'...美 재정건전성 악화,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11-11 13:52:25
재정 위험 커져 등급 전망 하향조정..."고유 강점 상쇄 못해"
3대 신평사 중 유일 최고등급은 유지...금융시장 영향 미칠듯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무디스가 결국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 미국에 마지막 경고장을 날렸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중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레벨인 'Aaa'를 유지했지만, 상황에 따라 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무언의 압박이다.


CNN은 10일(현지시간) "무디스가 성명을 내고 미국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낮췄다"며 "이에 따라 미국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무디스는 정치권의 극단적인 정쟁으로 인해 미국의 재정 능력이 약화일로를 치달으며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핵심 이유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성명서를 통해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정 적자를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는 효율적 정책 수단이 없다"며 "대규모 재정적자가 지속, 채무능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권의 사상 초유의 정쟁 격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무디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의 한 요인으로 읽힌다.


무디스는 "의회 내 정치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려는 후속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을 높다"고 판단했다.


지난 8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무디스마저 전망치를 낮춤에 따라 부채한도 증액을 놓고 치열하게 정쟁 중인 바이든 정부와 정치권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충격에서 벗어나며 상승세로 돌아선 증시의 향배가 주목된다.


미국의 어닝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전날 파월쇼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S&P500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56% 오른 4,415.24, 나스닥은 2.05% 상승한 1만3798.11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15% 상승했다.


그러나, 미 재정악화 우려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에 대한 무디스의 경고가 향후 금리 변동과 증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 8월1일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피치는 재정 악화와 정부부채 증가, 그리고 이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강등했다. 2011년 메이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12년 만이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태관
김태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태관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롯데웰푸드·해태제과, 장수과자에 ‘방송·카페’ 입혀

    롯데웰푸드·해태제과, 장수과자에 ‘방송·카페’ 입혀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가 장수 제품에 방송과 카페 트렌드를 접목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예능 속 디저트를 찰떡아이스로 구현했고, 해태제과는 인기 과자에 라떼와 밀크티 풍미를 더했다.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가 tvN 예능 ‘우주떡집’과 협업한 ‘찰떡아이스 IN 우주떡집 흑임자인절미’ 초도 물량 약 50만개는 출시 닷새 만에 팔렸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4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5
    현대차, 中차보다 먼저 낸 '美 입장료'…무뇨스가 진입조건 꺼낸 이유

    현대차, 中차보다 먼저 낸 '美 입장료'…무뇨스가 진입조건 꺼낸 이유

    현대자동차(대표 호세 무뇨스)가 중국차의 미국 진입을 앞두고 '조건'을 꺼냈다. 단순히 관세를 더 올려달라는 요구와는 결이 다르다. 현대차는 이미 공장과 부품, 배터리, 철강까지 미국으로 옮기며 시장 진입 비용을 선제적으로 치르고 있다. 중국 업체가 미국에서 생산하더라도 같은 수준의 현지화와 규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문제가 다음 자동차 경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