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 공격 판치는 게임업계… “수사기관 적극 나서야”

산업 / 최영준 / 2024-03-04 13:48:21
▲ 지난 2월 28일 LCK에서 올린 공지문

 

게임업계가 디도스 공격 피해로 지속적인 진통을 앓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서울 중구 롤파크 아레나에서 진행된 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LCK)가 T1과 피어엑스의 경기 도중 디도스 공격의 영향으로 7시간 이상 지연되다가 결국 생중계가 중단됐다.

남은 경기는 결국 다음 날 녹화방송으로 진행됐으며, LCK는 이어지는 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잔여 경기를 모두 녹화방송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디도스 공격은 특정 표적 서버나 네트워크에 인터넷 트래픽을 과도하게 발생시켜 장애를 일으키는 해킹 공격이다. 그동안에는 공공기관이나 금융권, PC방 등이 주요 공격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게임업계가 지속적인 디도스 공격에 의한 피해를 입고 있다.

 

▲ LCK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디도스 공격이 성행하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12월 치지직의 후원으로 열린 스트리머 게임 대회 ‘자낳대’가 개최된 시점부터다.

해당 대회는 참가자가 스트리밍을 송출하는 개인 스튜디오나 집에서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때문에 개인의 문제일 수 있어 디도스 공격에 의한 피해라는 확신이 없었지만, 이후 여러 스트리머들이 전에 겪지 않았던 네트워크 문제를 연달아 겪게 되자 디도스 피해인 것 같다고 유추하기 시작했다.

인터넷방송을 본업으로 삼는 스트리머들은 물론, 페이커로 잘 알려진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게이머인 이상혁 선수나, 허수 선수 등 역시 개인방송 송출 도중 디도스 피해를 입었다.

또 리그오브레전드뿐만 아니라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는 ‘로스트아크’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월 말일 업데이트된 신규 레이드인 카제로스 레이드 중 첫 번째인 ‘에키드나’ 레이드를 가장 먼저 클리어하기 위해 아침부터 모인 스트리머들도 같은 피해를 겪었다.

출시 전부터 해당 레이드를 최초로 클리어하기 위해 준비해 온 스트리머들이 이와 같은 피해를 겪자 방송 송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사가 개별 보안팀을 꾸리고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디도스 특성상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과 국가기관 등이 디도스 공격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수사기관이 나서주지만, 게임업계는 아직 피해가 크다는 인식이 없는 것 같다”며 “LCK 같이 규모있는 대회에서도 피해가 크게 일어난 만큼 수사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영준
최영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영준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