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시장서 ‘딜러’와 잇단 소송… 네트워크 관리 리스크 표면화

기업분석 / 양지욱 / 2025-09-01 13:47:36
현대차와 미시간주 ‘리버티 현대’, 플로리다주 ‘킹 현대’딜러사 소송 진행
잇따른 소송에 제네시스 고급화 전략과 네트워크 관리 소홀 우려 표면화
한국 현대차 “현지 법원 판단을 기다리는 중, 향후 브랜드 관리에 최선 다할 것”
▲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주요 ‘딜러사’와의 법적 분쟁에 휘말리며 현지 네트워크 관리 소홀로 인한 브랜드 가치 하락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벤츠’급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 중인 ‘제네시스’ 브랜드는 법원 결정에 따라 현지 판매망 관리 와 브랜드 전략을 수정해야 할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1일 미국 법률 전문 매체인 ‘LAW360’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현대차가 미국 미시간주 법원에 제네시스 매장 이전을 둘러싼 딜러사 ‘리버티 현대’와의 소송을 전면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분쟁은 미시간주 뉴허드슨 지역에서 ‘제네시스 매장’을 운영하는 ‘리버티 현대’가 매장을 인근 도시인 노바이(Novi)로 이전하려 했지만 현대차가 제네시스 전용 매장의 이전 요청을 부당하게 거부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다.

딜러 측은 현대차가 브랜드 관리 정책을 앞세워 사업 확장 기회를 제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딜러사는 소장에서 ▲미시간 자동차 프랜차이즈법 위반 ▲계약 위반 ▲사기적 유인 ▲약속 불이행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소송 전면 기각을 요구했다.

법원은 일부 청구(사기적 유인, 약속 불이행)는 기각했지만, 계약 위반 여부는 본격적인 심리 대상에 포함했다. 현재는 현대차 내부의 승인 절차와 평가 자료를 공개하도록 하는 증거 개시(Discovery)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현대차의 브랜드 관리 방식이 법정에서 검증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킹 현대’를 운영하는 ‘디어필드 오트모티브’가 현대차가 딜러사의 권리나 계약상 의무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소송에 들어갔다.

디어필드 오토모티브는 현대차가 2019년 ‘킹 현대’ 대리점 인수를 제안하면서 경쟁 대리점인 ‘릭 케이스 현대’가 곧 폐점할 것이라는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딜러는 실제로 계속 영업을 해 오면서 ‘킹 현대’는 독점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가 수용 능력을 초과하는 재고를 일방적으로 할당하고, 불리한 기준으로 성과 평가를 적용해 인센티브 지급을 축소하는 등 구조적 불공정 행위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원고는 1000만 달러(약 138억원) 이상의 손해배상과 징벌적 배상까지 청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 결과가 향후 현대차의 미국 내 딜러 네트워크 운영과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현대차 본사 관계자는 “미국 법인에서 진행되는 사안이라 법원 판단을 기다리는 입장이다”라며 “현지에서 브랜드 신뢰도에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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