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희토류 패권에 2조3000억 베팅…USA 레어 어스에 지분·대출 동시 투입

기업분석 / 이덕형 / 2026-01-25 13:31:14
지분 10% 확보에 4000억 투입, 칩스법 금융프로그램 통해 1조9000억 대출…민간자금까지 3조7000억 유입
▲원소 주기율표의 희토류 원소 부분./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희토류 광산업체 USA 레어 어스에 약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입하며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지분 투자와 함께 대규모 정책금융 대출을 병행해 사실상 전략 자산으로 관리에 나선다. 민간 금융권 자금까지 더하면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은 26억달러(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미 연방정부가 상장 희토류 기업 USA 레어 어스에 총 16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이 회사 주식 1610만 주를 주당 17.17달러에 매입해 약 10% 지분을 확보하고, 동일한 행사가격의 신주인수권 1760만 주도 함께 취득한다. 

 

지분 확보에 투입되는 금액은 2억7700만달러(약 4000억원)다. 현재 주가가 24.77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주식과 신주인수권을 합산한 평가 차익은 약 4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지분 투자와 별도로 정부는 USA 레어 어스에 13억달러(약 1조88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대출을 제공한다. 해당 대출은 2022년 제정된 ‘칩스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상무부 산하 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집행된다. 

 

시장금리가 적용되는 구조로, 정부는 직접적인 경영 개입보다는 안정적 자금 공급과 공급망 통제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민간 부문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다. 월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는 USA 레어 어스에 신규 지분금융 방식으로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하워드 러트닉 현 상무부 장관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회사로, 장관 취임 이후에는 그의 아들이 회장을 맡고 있다. 다만 이번 투자는 정부 투자와는 별도로 진행되는 민간 거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9년 설립된 USA 레어 어스는 본사가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에 있으며 나스닥 상장사다. 시가총액은 약 37억달러 수준이다. 현재 텍사스주 시에라블랑카 지역에서 대규모 희토류 광산 개발을 진행 중이다. 

 

휴대전화·미사일·전투기 제조에 필요한 17종 희토류 가운데 15종을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히고 있다. 오클라호마 본사 인근에는 자석 생산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와 직결된 핵심 산업에 직접 개입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정부는 반도체 제조사 인텔에 투자하며 지분 10%를 확보했고, 철강업체 US스틸에는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취득한 바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의 미개발 핵심 광물 자원 접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핵심 광물 관련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난 점도 이번 거래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이번 투자와 그린란드 자원 개발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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