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삼전닉스 레버리지’ 제동…“보완책 신속히 마련”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7-15 13:31:04
금감원·거래소에 시장 안정 대책 주문
F4 회의서 배수 조정·거래 문턱 강화 등 검토
▲이재명 대통령, 부처 업무보고 발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시장 변동성 논란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에 신속한 보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 등의 업무보고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문제를 언급하며 “보완 대책을 잘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 정상화와 선진화는 중요한 과제인 만큼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원장에게 “최근 삼성전자·하이닉스 ETF 때문에 많이 당하고 계신 모양”이라고 물었다. 이에 이 원장은 “시장 관리자로서 책임이 있어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앞서 해당 상품 출시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진 데 대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로 불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의 일간 등락률을 정방향 또는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한다. 지난 5월27일 8개 자산운용사가 ETF 16종을 출시했고 미래에셋증권도 상장지수증권(ETN) 2종을 내놨다.

이들 상품은 적은 자금으로 기초자산보다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 역시 2배 수준으로 확대된다. 특히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음의 복리효과’로 기초자산의 누적 수익률과 상품 수익률 간 격차가 커질 수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고 현물과 선물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특정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과 증시 변동성 확대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청와대와 금융당국은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의인 ‘F4 회의’를 통해 제도 보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레버리지 배수를 현행 2배에서 낮추거나 기본예탁금과 투자자 교육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 상품 운용 과정의 매매 집중도를 완화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와 시행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출시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상품을 곧바로 상장폐지하기보다는 투자 문턱과 운용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이 직접 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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