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출시 앞두고 ‘마케팅 제동’

증권·자본시장 / 최성호 / 2026-05-25 08:29:14
금감원, 투자 유도 이벤트 제한…운용업계 “승인해놓고 홍보 막나” 반발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유도성 이벤트에 제동을 걸었다. 동일한 구조의 상품이 여러 운용사에서 동시에 출시되는 만큼, 마케팅 제한이 대형 운용사 쏠림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로고 이미지/사진=자료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상장되는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14개와 인버스2X ETF 2개 등 총 16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신한·한화·한국투자·KB·키움·하나 등 8개 자산운용사가 상품을 내놓는다.


당초 운용사들은 상장을 앞두고 기자간담회, 투자자 설명회, 매수 인증 이벤트, 상품 증정 행사 등을 준비했다. 삼성과 미래에셋은 상장 전 상품 설명을 위한 간담회와 세미나를 계획했다.

 

인버스2X 상품을 내놓는 신한과 한화 등도 투자자 유입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검토했다. 그러나 금감원이 최근 운용사와 증권사에 투자 조장 또는 장려로 해석될 수 있는 이벤트를 자제하라는 취지의 지침을 전달하면서 상당수 계획이 철회됐다.

금감원은 매수 인증 이벤트나 상품 증정 행사 등이 고위험 상품 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기자간담회와 세미나 역시 상품 설명과 투자위험 고지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 대표 종목이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변동성이 2배로 확대되는 구조인 만큼 투자자 손실 가능성도 크다. 금융당국은 상품 출시 이후에도 위반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을 운용업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업계에서는 당국의 투자자 보호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과도한 제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와 곱버스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도 기본적인 홍보조차 하지 못하게 하면 왜 승인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일한 기초자산과 유사한 구조의 상품이 한꺼번에 나오는데 이벤트나 설명 기회가 제한되면 결국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사로 투자자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 개방 이후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 활성화 사이의 균형 문제를 다시 드러내고 있다. 당국은 고위험 상품의 무분별한 판매를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운용사들은 승인된 상품에 대한 정상적인 설명과 마케팅까지 막는 것은 시장 경쟁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국민주 성격의 종목을 기반으로 한 상품인 만큼 상장 초기 투자자 관심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국의 경고 속에 운용사들의 홍보전은 시작 전부터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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