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한국 경제의 희망이다]⓷영유아 건강관리 솔루션 기업 리틀원

산업 / 이승섭 / 2024-04-19 13:27:24
이병규 대표 “유아 건강관리 넘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
스마트 젖병, 수유 시 젖병 고온 감지해 알람·환경호르몬 걱정도 없어
미국·일본서 인정...배변 알라미·웨어러블 수면 밴드 올 상반기 출시
네슬레 주관 스타트업 경진대회서이노베이션 최우수상 등 각종 수상
투자용 기술신용평가서 기술특례 상장 가능한 'TI-3'받아 기술력 과시

 

▲이병규 리틀원 대표가 ' 스마트 젖병'에 대한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스마트 젖병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아기를 처음 출산한 초보 엄마일수록 육아에 여러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그중 수유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젖병에 분유를 물에 타서 수유하는 경우 물의 온도가 너무 뜨거워도, 너무 낮아도 안 된다. 그러다 보니 보통 아기에게 수유 하기 전 자신의 손등에 분유 탄 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서 온도가 적당한지 살피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인위적이어서 수유 온도도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다. 분유를 탄 물의 온도가 뜨겁거나 낮으면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기도 한다. 특히 너무 높으면 아기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또 젖병의 기울기에도 신경을 써여 한다. 기울기가 적당해야 수유가 잘 된다. 때문에 수유가 쉬운 것 같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이런 점에 착안해 ㅑIC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젖병’을 개발해 눈길을 끄는 스타트 기업이 있다. 영유아 건강관리 솔류션 업체인 ‘리틀원’이다.

이 업체가 내놓은 스마트 젖병은 AI를 활용해 젖병 내 분유를 섞은 물의 온도와 젖병 기울기 등을 측정해 수유자에게 알려줘 최적의 수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준다. 창의성과 혁신성이 돋보이는 리틀원의 이병규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스마트 젖병’은 기존 젖병과 무엇이 다르나?
 

젖병의 구조가 상부와 하부로 분리돼 있다. 상단은 젖꼭지를 갖춘 일반 젖병과 같은 형태다. 반면 하단은 ICT를 할용해 젖병의 온도가 최대 섭씨 37도를 넘지 않도록 감지하는 장치가 부착돼 있다. 온도가 37도 이상인 젖병을 수유하기위해 기울이면 진동으로 위험을 알려준다. 자칫 영유아가 고온에 화상을 입을 우려를 방지해 준다.

또 스마트 젖병은 환경 호르몬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용기를 강화유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미세플라스틱 우려도 할 필요가 없다. 부모들이 걱정 없이, 안심하고 젖병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남다른 차별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다. 부모가 수유 일지를 작성할 때 수유한 내용을 그때 마다 기재하게 된다. 하지만 이 스마트 젖병을 이용하면 일지를 일일이 작성하지 않아도 수유 상황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아둔 앱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수유 일지 작성에 신경 쓰지 않게 해 준다.


또 이 앱에 아기의 성장 상태를 적어두면 데이터가 쌓여 자신의 아기와 같은 또래 아기의 표준치와 비교해 성장이나 발육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자동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 젖병의 블루투스(근거리 무선기술)기능을 활용한 덕분이다.

-스타트업으로서 제품을 생산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제품을 개발해 생산할 당시뿐 아니라 지금도 마찬가지다. 생산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제조원가 관리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결국 제품의 판매 가격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상당히 창의성이 돋보이는 제품인데,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출시된 스마트 젖병뿐 아니라 출시될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 보면 아기가 있는 부모들 대부분이 “사용하고 싶다“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만만찮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구매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인가?

그런 상황이다. 우선 가격 문제다. 자체 공장이 없어 위탁생산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생산원가가 높아져 제품의 가성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는 점과 맞물려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또 아기에게 채우는 배변 측정 기저귀나  수면 측정 밴드에 부탁돼 있는 센서에서 전자파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꺼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국내 보다는 해외 시장에 주력하고 있나?

그렇다. 주로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오히려 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 비해 해외에서 더 인정을 해 주고 있는 셈이다. 이들 국가가 요구하는 유아용품에 대한 인증을 받아 놓은 게 주효했다. 올 여름에는 진행 중인 유럽 지역 인증을 받으면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그래도 제품의 우수성과 혁신성에 대해 호평을 받지 않았나?

지난 2022년 KOTRA 글로벌 점프300에 선정됐다. 또 공공의료 빅데이터 경진대히에서 최우우상인 보건복지부 장간상을, 이듬해 규제자유특구 초청전서 그린주거 분야 우수상을 각각 수여했다. 아울러 CES 혁신상과 함께 세계 최고의 식품기업인 네슬레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혁신 프로그램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투자용 기술신용평가에서 기술특례 상장이 가능한 'TI-3'을 받았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인데.

이와 관련된 특허를 가진 한림대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이들 제품을 개발했다. 이후 자체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를 받은 게 모두 14건이다. 이중 미국(4건)을 비롯해 독일,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의 특허도 다수 있다.

 

-스마트 젖병 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제품이 있나?
 

아기가 ‘먹고, 자고, 배설하는 것은 건강과 직결될 만큼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이들 행위를 스마트 기능을 통해 모니터링하는 제품들이다. 스마트 젖에 이어 올 상반기 중 아기의 배변 및 수면과 관련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저귀를 통해 아기 배변 상황을 점검하는 ’‘배면 알라미’의 경우 부착된 센서로 대·소변을 기록해 배변의 상태를 확인해 준다. 또 아기의 수면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밴드’는 스마트 워치와 비슷해 아기의 팔뚝에 이 밴드를 부착해 두면 아기의 움직임을 통해 수면 시간을 측정한다. 그러려면 수면 감지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 기기는 임계값을 정해 아이가 깊은 잠을 자고 있는지, 아니면 램수면(가수면) 상태인지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영유아 건강관리 솔루션 스타트업을 창업한 배경은.

주변에서 부모들이 영유아의 수유뿐 아니라 건강 관리를 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 계기가 됐다 창업 전 금융기관에서 데이터와 패턴을 분석하는 일을 했다. 이들 제품도 결국 패턴을 이용한 것이어서 일맥상통한다.

-목표와 비전을 어디에 두고 있나?

향후 3년 내 새로운 영유아 제품 3종을 출시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5년 내 젖병과 기저귀, 수면 케어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소아과 의사에게 전송해 병원에 가지 않고 가정에서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다.

나아가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영유아부터 소아,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하고 싶다.

토요경제/ 이승섭 대기자 sslee7@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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