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BYD 폭풍 성장에 중국에 세계 1, 2위 다 내준 K배터리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3-03-30 13:21:04
SNE리서치, BYD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LG엔솔 3위로 밀어내
전기차 1위의 자체수요 바탕 급성장...CATL과 합산점유율 52%
K배터리 간판 LG 고성장률 기록...세계시장은 40% 고성장 시현
▲중국 BYD의 약진에 K배터리의 간판 LG엔솔이 3위로 밀려났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 앞에서 참관객들이 입장을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배터리(2차전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과 함께 중국이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을 뛰어넘기 위해 전략 육성하는 분야이다. 중국은 반도체만큼 아직 한국에 적지않이 뒤쳐져 있지만,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부문에선 한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세계 1, 2위를 다툰다.


첨단 산업분야에서 중국의 강력한 무기는 다름아닌 가격경쟁력과 내수 기반이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중국 내부의 풍부한 수요는 중국 첨단산업의 초고속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같은 특유의 강점을 바탕으로 중국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지배력이 무서운 속도로 높아지는 추세다.


세계 배터리 시장 부동의 1위 CATL의 아성이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는 가운데,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중위권에 머물던 BYD(비야디)가 야금야금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급기야 'K배터리'의 리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마저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

■ CATL과 BYD '쌍포' 위력에 중국의 점유율 60% 넘어

CATL과 BYD의 쌍포의 급성장에 힘입어 중국 배터리업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60%이상을 넘어섰다.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도 52.1%까지 치솟았다. LG엔솔, SK온, 삼성 SDI 등 K배터리 3사 역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양상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중국 자체수요를 제외하면 K배터리 3사가 여전히 중국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30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가 올들어 사용량 기준으로 1~2월에 폭풍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을 18.2%까지 끌어올리며 세계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BYD는 이 기간에 13.7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며 LG엔솔(10.0GWh)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전년 동기대비로 무려 122.6% 성장한 것이다. LG엔솔도 51.9%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BYD의 성장세가 더 가파른 탓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LG엔솔은 세계 시장 점유율도 작년 12.2%에서 13.3%로 1.1%포인트 끌어올리며 선전했지만 같은 기간 BYD의 점유율은 11.3%에서 18.2%로 6.9%포인트나 급상승한 탓이다. 세계 1위 CATL을 추격하기도 바쁜 LG엔솔 입장에선 BYD란 또하나의 강력한 라이벌을 만난 셈이다.


BYD의 약진은 자체 수요에서 비롯된 것이다. 배터리 전문업체에서 출발, 전기차로 사업을 확장한 BYD는 테슬라와 세계 전기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중국의 간판 전기차업체다. 중국시장에선 테슬라를 압도한다. 최근엔 판매량 면에서 테슬라를 넘어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BYD는 특히 막대한 생산능력과 가격경쟁력이 높은 LFP계 원통형 배터리를 바탕으로 자체 수요는 물론 중국내 주요 전기차 경쟁업체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며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LG엔솔이 테슬라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 전기차업체에 배터리를 집중 공급하고 있지만, 자체 수요를 등에업은 BYD에 점차 밀리고 있는 것이다.

■ K배터리3사 고성장 속 SK온 점유율 2% 가까이 하락

BYD만큼은 아니지만, 세계 1위인 CATL의 성장세를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CATL의 공급량은 25.5GWh로 전년대비 34.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BYD의 추격에 CATL의 점유율은 작년 35.1%에서 33.9%로 1.2%p 하락했으나 여전히 BYD와 K배터리 3사와는 엄청난 격차다. 이에 따라 중국 배터리업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0.7%에 달한다.


중국 배터리업계의 고성장에 밀려 K배터리 내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한 23.7%에 머물렀다. 다만 3사 모두 성장세를 지속했다. 우선 LG엔솔의 경우 순위는 3위로 한계단 내려왔으나 전년 대비 50%가 넘는 성장률을 보여주며 K배터리의 대표주자임을 재확인했다.


LG엔솔의 고성장은 주요 협력사인 미국 테슬라가 올들어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LG엔솔은 현재 모델3, 모델Y 등 테슬라 일부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여기에 포드 머스탱 마하-E, 폭스바겐 ID.3와 ID.4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이 높은 성장률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엔솔에 이어 SK온(4.1GWh)과 삼성SDI(1.8GWh)도 각각 3.8%와 57.2% 공급량을 늘리며 세계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SK온의 점유율은 작년 7.4%에서 5.5%로 2% 가까이 쪼그라들었으나 삼성SDI의 점유율은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한 4.9%로 높아졌다. 

 

SK온은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으나 조만간 출시를 앞둔 기아자동차의 히든카드 EV9에 SK의 고용량 배터리를 주력 탑재할 것으로 보여,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K배터리 3사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BMW i4, iX의 인기와 리비안 픽업트럭 R1T과 R1S의 판매량 증가로 국내 3사 중에선 가장 높은 성장률을 시현했다.


■ 전기차시장 가격경쟁 덕 세계시장 가파른 성장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7.8GWh를 공급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6%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테슬라의 선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의 대부분은 파나소닉산이다. 이 덕분에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0.6% 상승하며 10.4%로 10%벽을 넘어섰다.


이처럼 BYD의 대약진 속에 글로벌 배터리업체 대부분이 올들어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것은 1∼2월 글로벌 전기차의 배터리 사용량이 40%가량 늘어난데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2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75.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무려 39.0% 증가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이 테슬라와 BYD의 가격인하 경쟁과 중국의 전동화 정책에 따라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특히 둔화하는 경쟁성장률을 만회하기 위한 내수활성화 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자국 보호정책 발표로 미래 핵심 산업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업계가 배터리 얼라이언스와 같이 급변하는 글로벌 이슈에 맞춰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방안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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