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역대급 분기실적 낸 '카뱅',.위기의 카카오그룹 구원투수?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2-11-02 13:20:10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 달성...차별화된 서비스와 신 사업 전략 펼치며 카카오 계열사 중 성장세 돋보여
▲윤호영 카뱅크 대표가 지난 24일 금융위원회 국감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카카오그룹 계열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대세로 굳어진 '비대면 금융시대'를 이끌어온 카뱅이 실적으로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카뱅은 특히 그룹의 간판격인 카카오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이 대체적으로 부진한 행보를 이어가며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내며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그룹은 현재 상장 4개 계열사의 주식가치 합, 즉 시총합계가 국내 주요 70개 대기업집단 중에서 연초 대비 시총 하락률 1위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부여받은 상황이다.


카뱅은 2일 지난 3분기 당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3% 증가한 78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과 영업 수익(4천118억원), 영업 이익(1천46억원) 모두 나란히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라는게 카뱅측의 설명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비약적인 성장이다. 작년 3분기보다 영업수익이 48.5%, 영업이익은 46.9% 급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40% 이상 성장


이에 따라 3분기까지 올해 누적 영업수익은 1조1211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2674억원에 달한다. 3분기만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는 호성적이다. 카뱅의 작년 영업수익은 1조649억원, 영업이익은 2569억원이었다.


수신 잔액 역시 상승세를 계속했다. 9월 말 기준 카뱅의 수신 잔액은 34조6천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4조6천억원 불어났다. 이중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 전체의 62.1%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27조5천억원으로 1조6천억원 늘었다. 카뱅 측은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이 여신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보증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띈다. 카뱅은 작년말에 비해 중·저신용자 대출이 2조4643억원 순증하며 3조288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9월 말 기준 23.2%까지 상승했다. 카뱅은 11월 한 달간 중저신용 고객 대상으로 '첫달 이자 지원' 이벤트를 진행하며 중저신용자 대출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고객수도 강세를 지속하며, 2천만명 돌파가 눈앞에 다가왔다. 9월 말 기준 카뱅의 고객수는 1978만명으로 카뱅의 목표인 2천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연내 카뱅고객 2천만명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카톡 후광' 등에 업고 타깃 마케팅 주효


카뱅이 전략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10대 대상의 전용 금융 서비스인 '카뱅 미니(mini)' 누적 가입자도 약 150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여기에 이용자수가 4천만명을 크게 웃도는 국민메신저이자 10대들의 필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카카오 플랫폼의 후광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카뱅의 10대 고객은 지난해 3분기 100만명에서 1년만에 50% 가량 증가했다. 만 14~18세 청소년을 고객으로 한 결제, 송금, 충전 등이 가능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인 카뱅 미니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카뱅측은 향후 ‘티머니 충전·조회’ 기능 등을 추가하며 10대 고객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 계열사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실적과 강한 성장세를 동반한 카뱅에 대해 주식투자자들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3분기 우량한 성적표를 낸 카뱅의 주가는 2일 12시58분 현재 전일대비 13.29% 급등한 1만960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 31일부터 3일 연속 상승이다. 28일 1만5800원을 저점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시총 10조대의 재진입을 노크하고 있다. 현재 카뱅의 시총은 10조원에서 6300억원 정도 모자란다.

 

인증사업 등 사업영역 확장 가속페달


카뱅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사업 영역을 확장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1일 개인사업자 전용 통장, 카드, 대출 상품 등을 대거 선보이며 자영업계를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카뱅은 특히 그간 물밑 추진해온 공인인증 사업도 조만간 본격화할 예정이다. 카뱅은 지난달 방통위로부터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됐다. 올해안으로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전자서명인증사업자' 라이선스까지 취득, 내년에 인증사업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한곳인 코인원과의 협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카뱅측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이달 중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 고객에게 실명확인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연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내달 중으로 주식 MTS를 연동, 카뱅 앱에서 주식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는 펀드 매매 서비스,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을 잇따라서 선보이며 사업확장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처럼 카뱅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총체적인 실적 부진과 '카톡 대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카카오그룹에 카뱅이 '구원 투수'로서 역할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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