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3분기 1조 벌어도 ‘중립’…내년 영업익 44% 급감 전망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19 13:27:55
한투, 올해 영업익 2조5020억원 예상…전년보다 71% 증가
2027년 1조4080억원으로 감소 전망…공급과잉·지배구조가 할인 요인
▲ HMM/사진=HMM

 

HMM(대표 최원혁)이 3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지만 투자 의견은 ‘중립’에 머물렀다. 올해 이익 급증에도 내년 영업이익이 44% 가까이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발목을 잡았다.

1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HMM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7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3배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 예상치도 48% 웃도는 수준이다. 미주향 물동량 증가와 중국 항만 적체가 겹치면서 컨테이너 운임이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된 영향이다.

HMM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41억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 전망대로라면 한 분기 만에 7000억원 넘게 늘어난다.

4분기까지 실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월 초 고점을 기록한 뒤에도 3600선에서 버티고 있다.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통상 SCFI보다 3~4주 늦게 움직이는 만큼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40% 이상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HMM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조10억원에서 2조5020억원으로 25.1% 높였다. 지난해 실제 영업이익 1조4610억원과 비교하면 약 71% 증가한 규모다.

다만 올해의 이익 증가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2027년 HMM 영업이익을 1조4080억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망치보다 43.7% 줄어드는 수준이다.

컨테이너선 공급 확대가 부담이다. 하나증권도 2027년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율이 전년 대비 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항로가 희망봉 우회에서 수에즈 운하 통항으로 정상화할 경우 실질적인 선복 공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구조적 공급과잉 리스크가 잠재돼 있고 HMM은 최대주주 불확실성 때문에 정상적 주주환원정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전망에도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 배경이다.

주주환원은 주가 재평가의 변수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HMM이 올해 2조원을 웃도는 이익과 약 13조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에 걸맞은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제시할 경우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봤다. HMM은 동시에 2030년까지 약 29조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HMM은 단기적으로 운임 강세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내년 선복 공급 확대에 따른 운임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실적 방어력과 함께 13조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투자와 주주환원에 어떻게 배분할지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HMM, 2분기 영업익 3541억·52%↑…상반기 누적은 26% 감소2026.08.13
HMM 29조 전략, 벌크는 25년 계약 확보…컨테이너는 적재율이 관건2026.09.22
HMM, 벌크 영업익 3.5배…12조 금융자산 기반으로 선대투자 확대2026.10.14
HMM 부산 본사 출범…해운·항만·금융 잇는 '해양수도' 전략 속도2026.10.14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의 핵심 변화는 자동차 제조기반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정몽구 체제가

    4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5
    [게임업계동향] 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 매출 1위…쿠키런은 할리우드로

    [게임업계동향] 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 매출 1위…쿠키런은 할리우드로

    게임업계에서 신작 흥행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다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MMORPG로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고 데브시스터즈·그라비티·네오위즈는 영화와 보드게임, 출판·공연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가 퍼블리싱하고 슈퍼캣이 개발한 2.5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