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C플러스 회원국들이 작년 10월 국제원유가격 하락에 대응, 원유생산량을 대대적으로 감축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글로벌 복합위기에 따른 경기부진 여파로 지난 1분기에 2020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돌연 자발적인 감산에 나서겠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OPEC플러스는 다음달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50만 배럴(bpd)을 감산하는 등 모두 116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사우디 외에 UAE,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알제리 등 중동 산유국들이 대거 동참했다.
OPEC플러스의 감산을 주도해온 러시아는 이번 달부터 3개월간 50만 배럴 감산키로 했으나 감산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다.카자흐스탄도 5월부터 자발적 감산을 예고했다. 연말까지 하루 7만8천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이번 감산 결정은 지난해 10월 제33차 OPEC플러스 각료회의에서 결정된 대규모 감산 결정과는 별도로 실행되는 추가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계 원유시장을 좌지우지하는 OPEC플러스이 자발적 감산이 세계 경제에 추가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이 반발하고 나섰으나 OPEC플러스는 감산을 강행키로 한 것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그동안 OPEC플러스가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깜짝 감산발표로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면서 가격이 껑충뛰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1년 새 장중 최고인 8%나 상승하며 배럴당 80달러벽(81달러)을 가볍게 돌파했다.
미국 백악관은 즉시 반발했다. OPEC플러스의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에 초점을 맞춰 원유 생산 및 소비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OPEC플러스가 과거에 비해 상당한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기습적인 감축 결정은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그들의 새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OPEC플러스의 추가 감산 조치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 간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OPEC플러스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수요위축으로 국제원유가격이 급락세를 보이자 작년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 이번에 추가 감산을 공식화한 것이다.
OPEC플러스의 대대적인 추가 감산 움직임에 향후 국제원유시세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등 원유수입비중이 높은 비산유국들의 인플레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젼망된다.
전문가들은 "고유가는 지금도 높은 상태가 유지되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물가 압력을 안정시키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을 고심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당장 다음달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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