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發 비만치료제 돌풍..."2030년 1천억달러 거대시장 형성"

체크Focus / 박미숙 / 2023-10-18 13:12:39
골드만삭스, "세계 비만치료제 2030년 136조 시장 형성" 전망
"'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80% 시장 장악"
향후 시장성 무궁무진...국내서도 한미약품 등 개발 가속페달
▲비만치료에 획기적인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사진=연합뉴스>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체중감량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위고비'란 비만치료제가 돌풍의 핵이다.


위고비는 원래 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당뇨병 치료제를 출시했으나, 체중감량에 획기적인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지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위고비는 'GLP-1' 계열의 의약품으로 '세마글루타이드'라는 활성 성분을 가지고 있으며, 식욕을 억제하고 소화관을 통한 음식의 이동을 늦추는 방식으로 비만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빅마우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가 위고비를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지며 순식간에 바이오헬스 시장에 위고비 열풍을 몰고왔다.


위고비가 쏘아올린 비만치료제 열풍은 글로벌 바이오헬스 업계는 물론 투자은행(IB), 벤처캐피털(VC) 등 자본시장과 증시에서도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위고비발 비만치료제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위고비 등 획기적인 비만치료제의 등장으로 관련 시장의 규모가 2030년엔 1천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화로 약 136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 "견조한 성장 이어가며 의약품 중 역대 최대 수익"

골드만삭스는 2030년 미국 성인 비만 또는 과체중 인구가 약 1억5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중 1500만명 정도가 만성적인 과체중 조절을 위해 항비만제 치료를 받을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획기적인 비만치료제의 등장으로 만성적인 체중 관리시장이 변곡점을 맞았다"면서 "비만치료제가 견조한 성장세을 이어가며 궁극적으로 의약품 가운데 역대 최대 수익을 올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와 미국의 일라이릴리와 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기업이 2030년 비만치료제 시장의 약 80%를 점유, 빅2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미 비만치료제의 대명사가된 위고비의 열광적인 인기 덕분에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맨앞에서 이끌며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세계 최대의 헬스케어기업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라는 당뇨병 치료제를 올해말까지 항비만제로 승인을 받아 비만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운자로는 티르제파티드란 성분이 위고비의 세마글루티드에 비해 체중감량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크게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앞서 영국계 IB 바클레이스는 지난 4월 2033년까지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의 IB 베렌버그는 2030년까지 85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바클레이스나 베렌버그의 비해 골드만삭스가 이 시장을 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이번 시장 전망의 근거에는 당뇨환자가 포함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위고비를 통해 체중관리에 성공했다고 밝혀 비만치료제 열풍에 기여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비만치료제주 美 증시서도 두각...저점대비 2배 상승

당뇨병 환자는 일반 비만 환자에 비해 체중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향후 당뇨병환자나 잠재적 당뇨병 위험군이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충성도 높은 거대 잠재수요층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비만치료제 시장 전망치는 골드만삭스나 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IB들의 관련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체중 감량에 탁월한 효과를 낼 뿐 아니라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까지 감소시킨다는 임상실험 결과까지 나와 시장확대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 비만치료제 종목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등 GLP-1 작용제 기반 비만치료제 종목들은 뉴욕증시에서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뉴욕증시에서 17일(현지시간) 8.33% 하락했지만, 이달들어 상승세를 이어간 덕분에 52주 최저가인 3월 1일 309.20달러와 비교해 약 7개월만에 2배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시총도 17일 기준 5775억달러에 달한다.


위고비 열풍의 주역 노보노디스크도 10월 이후 뉴욕증시에서 급상승세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17일 기준 시가총액도 일라이릴리보다 1천억달러 이상 큰 6877억달러에 이른다. 52주 최저가인 지난해 10월21일 50.45달러 대비 약 1년 만에 2배가량 상승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주가 급등은 두말할나위 없이 위고비 효과 덕분이다. 비만치료제 열기 속에 위고비는 현재 ‘없어서 못 파는’ 의약품이 됐다. 올 상반기에만 120억8100만 덴마크 크로네(약 2조3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다. 

 

▲국내서는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한미는 3상 임상실험을 거쳐 2025년경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한미약품 연구소. <사진=한미약품제공>

 

◇ 국내도 개발 열기...한미약품, 2205년 상용화 목표

비만치료제가 전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자 국내서도 비만치료제 개발 열기가 뜨겁다. 바이오제약업계는 위고비발 비만치료제 열기속에 앞다퉈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서 비만치료제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는 이미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비만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식약처에 국내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한미는 2025년 국내 상용화가 목표다.


LG화학도 유전성 비만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인 ‘LB54640’의 글로벌 2상을 올해 연말부터 이어갈 예정이다. 위고비나 마운자로와 달리 포만감 신호를 전달하는 MC4R(멜라노코르틴4 수용체) 단백질처럼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게 특징이다. LG는 2025년 말 임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16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국내·외 제약바이오 동향'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도 비만치료제와 관련 기술 개발 경쟁에 가세한 만큼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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