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윤대통령 만나 'K콘텐츠'에 3조3천억 투자 약속한 넷플릭스...왜?

체크Focus / 조봉환 기자 / 2023-04-25 12:39:06
윤 대통령-서더랜드 대표 환담..."향후 4년간 K콘텐츠에 25억불 투자"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다방면 투자...韓진출 후 누적투자액의 2배
글로벌 K콘텐츠 열풍이 투자 배경...업계, 국내OTT산업 성장 지속될것
▲윤석열 대통령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함께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넷플릭스가 12년만에 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향후 K콘텐츠 제작비용 2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화로 약 3조3천억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이는 2015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가 2016년부터 K콘텐츠 투자에 나선 이후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액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빈 방미의 첫 일정으로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다수의 넷플릭스 임원을 만났다.


윤 대통령과 현 정부 경제팀과 넷플릭스의 주요 경영진이 총 출동한 이번 환담의 결과는 대규모 투자약속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드라마, 영화, 리얼리티쇼 등 장르를 불문하고 K콘텐츠에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K콘텐츠산업 중요성 커져 순방 최우선 일정 선택

윤 대통령은 중동, 유럽 등 해외 순방때마다 '세일즈 외교'를 강조해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넷플릭스측의 뭉칫돈 투자계획 발표로 5박7일간의 방미 일정의 첫번째 경제적 성과를 거둔 셈이다.


윤 대통령이 이번 방미 일정 첫번째 미귝 기업 환담으로 넷플릭스를 선택한 것은 K팝에 이어 한국산 드라마, 영화, 게임, 예능 등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K팝에서 시작된 K콘텐츠의 인기는 북미시장에서 가히 폭발적이다. K팝은 이미 빌보드를 비롯한 각종 인기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그 열기는 드라마, 영화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성장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외교적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K콘텐츠의 성장 파이를 지금보다 훨씬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넷플릭스의 만남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세일즈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K콘텐츠 글로벌 유통의 매우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하는 넷플릭스 경영진과의 만남에 대한 경제적 의미를 크게 부여했을 것이란 얘기다.


이날 넷플릭스 경영진 환담에 주요 경제팀 맴버가 대부분 배석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날 한담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동석했다.


윤 대통령은 접견 후 이어진 공동 발표에서 “넷플릭스가 앞으로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것은 대한민국 콘텐츠 사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측으로서도 윤 대통령과 경제팀을 만남과 K콘텐츠에 대한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푼 것은 의미가 클 수 밖애 없다. 넷플릭스 플랫폼 내에서 K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막대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 경영진 접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K콘텐츠 덕에 막대한 수익..."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의 OTT(Over The Top)이다. 전 세계 구독자수가 2억3000만 가구에 이른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성장 이면에 글로벌 OTT시장의 인기판도를 바꾼 K콘텐츠가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게 주지의 사실이다.


실제 K콘텐츠는 현재 넷플릭스의 핵심 캐시카우중 하나이다. 작년에 빅히트를 친 '오징어게임' 이어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더글로리' 등 수 많은 한국산 인기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폭넓게 인기를 모으며 넷플릭스의 실적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의 한국법인이의 작년 매출은 7732억원, 영업이익은 142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콘텐츠 원가를 조정해 막대한 수익을 해외로 빼돌리고 이익을 줄여 법인세를 덜 내려는 '꼼수'를 펼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어 실제 이익률은 훨씬 클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서랜도스 CEO는 "이번 투자결정은 한국 창작 업계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또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한류에 대해 애정과 강력한 지지를 보내준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랜도스는 앞으로 한국 드라마, 영화, 리얼리티 쇼의 창작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작품들은 이제 전 세계적인 시대정신의 중심에 우뚝 섰다”며 “오늘 발표한 투자가 한국, 한국 창작 생태계, 넷플릭스 사이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랜도스는 넷플릭스의 투자로 제작된 한국 콘텐츠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피지컬 100’ 등을 거론하며 “넷플릭스의 투자가 한국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창작업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 콘텐츠제작업계엔 기회, OTT플랫폼업계엔 위기

넷플릭스의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는 국내 콘텐츠업계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K콘텐츠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 OTT시장의 젖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공격적 투자기조를 이어간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넷플릭스의 궁격적 투자는 경쟁업계의 동반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OTT시장이 보다 활성화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디즈니, 티빙 등 국내외 OTT업체들은 최근들어 자체 K콘텐츠 확보를 위한 입도선매식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OTT드라마 제작사의 관계자는 "넷플릭스이 대규모 투자소식은 제작업체 입장에선 쌍수를 들어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투자재원이 늘어나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초대형 프로젝트의 제작이 가능해지는 등 순기능이 많아 향후 OTT시장의 안정적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제작업체와 달리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OTT플랫폼업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자본력을 앞세운 넷플릭스의 공세가 강화될 수록 국내 후발 OTT업체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오리지널 K콘텐츠의 빅히트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투자를 강화한다는 것은 콘텐츠업계에겐 기회이지만, OTT플랫폼업계엔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윤대통령은 이날 넷플릭스 경영진을 만난데 이어 이번 방미 기간 중 미국의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어서 또 어떤 세일즈외교의 성과를 이뤄낼 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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