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경기침체 여파 중고차 수출 급감...'활력 잃은 송도'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2-08-09 12:37:06
IPA, 상반기 수출량 전년동기대비 34% 감소...6월엔 50% 가까이 줄어들며 감소폭 갈수록 커져
▲ 국내 중고자동차 수출을 80%이상 소화하는 송도 수출단지는 요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 일대는 대한민국의 중고 자동차 수출의 중심지다. 송도유원지수출단지를 필두로, 수출1, 2, 3단지, 프로물류 등 크고 작은 중고차 수출 단지가 밀집해있다.


송도유원지 일대 중고차 단지는 김포공항을 오고가는 비행기에서도 쉽게 보일 정도로 대규모를 자랑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중고차단지다.


국내 중고차 수출의 80% 이상을 소화할 정도로 송도 일대는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송도는 대한민국 중고차 수출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 지역이 중고차 수출의 메카로 자리잡은 이유는 인천항, 인천공항 등과 가까운 지리적 조건 때문이다. 해외 바이어들이 쉽게 오고갈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고차 관련 업체들이 인천지역에 밀집해 있는 등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6월수출 50% 가까이 급감...분위기 뒤숭숭

송도 일대 중고차 수출 단지가 최근 활력을 잃고 있다. 한국산 중고차가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외국인 딜러와 바이어로 북적이던 예전의 송도 모습이 아니다.


올들어 중고차 수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들어 날이 갈수록 중고차 수출경기의 침체 양상이 두드러져 요즘 송도 수출단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량은 총 15만729대로 전년 동기 22만6195대에 비해 무려 3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월 수출량은 1만9221대로 작년 같은 달의 3만5361대보다 45.6% 줄어드는 등 날이 갈수록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중고차 수출국인 리비아의 경우 지난 6월 수출량이 총 1403대로 지난해 같은 달 9480대에서 무려 85.2%나 급감했다.

 

환율상승에 경기부진 겹쳐 수요 위축 

반도체 파동으로 인한 신차 출시 지연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음에도 중고차 수출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경기침체 현상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 중고차 주요 수입국인 북아프리카, 중동, 남미 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악화돼 중고차 해외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 달러 대비 각국 화폐의 환율이 상승한 것도 주된 요인이다. 환율 상승으로 실질 수입단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약한 개발도상국들의 수요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완성차업계의 신차 출시 지연에 따른 여파로 국내 중고차 시세가 자체가 상승, 실질적인 중고차의 몸값이 상승한 것도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영화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 회장은 "올 봄까지만 해도 운반선 부족 문제로 중고차 수출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수입국의 실질 구매력 자체가 떨어진 분위기"라며 "여러가지 복합적인 악재로 중고차 수출량이 급감해 수출업계의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 인천항에 조성을 추진중인 스마트오토밸리 조감도. <사진+연합뉴스제공>

자동차 산업의 한 축, 진흥대책 마련 시급

중고차 수출 부진의 여파는 인천항에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에 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고차 업계의 숙원인 첨단 수출단지 추진이 중고차 시장 부진으로 계속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IPA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컨소시엄측과 계약 체결이 불발된 이후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 재공모를 진행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으나 아직 일정조차 정하지 못한 지경이다.


IPA측은 이와 관련,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사업성이 악화한 데다, 수출량까지 줄어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며 "여러 상황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정상화 방안을 마, 연내 공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수출은 그간 국내 자동차 산업의 의미있는 한 축을 형성하며 산업발전에 적지않이 기여해왔다"면서 "그런만큼 정부가 준비중인 수출진흥대책의 한 파트로서 중고차 수출촉진을 위한 심도깊은 정책 논의가 시급히 이루어져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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