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대리점 “최고가격제에 유통망 흔들”… 정부에 공급가 인하 촉구

산업 / 전인환 / 2026-04-06 12:33:55
정유사·주유소 공급가 같아지며 유통비 반영 못해
석유대리점 4000여개 주유소 공급…전체 물량 43% 담당
협회 “대리점 공급가 인하·카드 수수료율도 한시 조정 필요”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석유대리점 업계의 유통 기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석유대리점이 정상적인 유통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대리점 공급가를 최고가격보다 낮게 책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서울 마포구 소재 주유소/사진=전인환 기자

석유대리점 업계 단체인 한국석유유통협회(이하 협회)는 6일 호소문을 통해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정유사의 석유대리점 공급가와 주유소 직접 공급가가 동일해지면서 저장비, 운송비, 인건비 등 기본적인 유통 비용조차 반영하지 못한 채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석유대리점은 전국 약 4000여개 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하는 등 전체 주유소 공급 물량의 43%를 담당하는 주유소 시장의 핵심 공급 축이다.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4대 정유사 모두 석유대리점과 주유소 공급가를 동일하게 책정했고, 석유대리점들은 유통 비용 손해를 감수한 채 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

협회는 석유대리점의 유통 기능이 약화될 경우 ‘정유사-석유대리점-주유소’로 이어지는 전체 유통체계가 흔들리면서 주유소 공급 차질과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석유대리점이 정상적인 유통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주유소 직공급분 최고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석유를 공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정유사 손실 보전을 위한 정산 시 대리점의 공급가 인하분도 함께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 시 카드사 수익이 함께 늘어나는 주유소 카드 수수료 체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해당 수수료 체계는 지난 40년간 매출액의 1.5%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운영돼 왔다.

협회는 정률제 카드 수수료 체계가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 여력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고유가 기간 카드 수수료율을 유가 수준에 따라 0.8%~1.2%로 한시적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협회는 “업계에 대한 과도한 불신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업계 스스로 불합리를 개선해야 하고 정부도 지혜롭고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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