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베일벗은 쌍용車 '토레스', 중형SUV 최강 쏘렌토에 도전장

체크Focus / 조봉환 기자 / 2022-06-13 12:30:54
터프한 레트로 디자인 등 높은 가성비에 주목...'대세' SUV 시장, 치열한 경쟁 예고

▲ 쌍용차는 새 중형SUV '토레스'의 외관을 공개하고 13일부터 사전 계약을 받는다<편집=토요경제>

 

쌍용자동차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부문에서 유달리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물론 국내 자동차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SUV 시장에서 여전히 초강세다. 하지만 쌍용차는 전통의 SUV 강호로 평가 받는다.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인 코란도를 필두로 쌍용차의 SUV 부문은 진용이 잘 짜여져 있다. SUV가 쌍용차의 현재이자 미래 그 자체라 할만하다.


쌍용차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중형 SUV 토레스가 베일을 벗었다. 그동안 일부 디자인을 공개했지만, 13일 토레스의 와일드한 외형과 상품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외관 이미지 전체와 주요 사양까지 모두 공개했다. 동시에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다음달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이에따라 쌍용차로선 티볼리-코란도-토레스-렉스턴으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을 갖춘 셈이다. SUV시장에 대한 보다 세밀한 공략이 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다. SUV 시장 최강 쏘렌토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만만찮은 스펙, 높은 가성비 눈길
토레스는 쌍용차의 새 디자인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바탕으로 한 첫번째 신차이다. 아웃도어 스타일에 어울리는 터프함이 돋보이는 정통 SUV 이미지를 담아냈다. 여성적인 부드러움 대신 남성적인 터프함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토레스는 일단 전형적인 레트로 감성을 전면에 부각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전면부는 짧고 반복적인 세로 격자 모형의 버티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를 적용, 강인하고 와일드한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어지는 아웃터 렌즈 클린 타입 LED 헤드램프는 정통 SUV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측면부는 직선형 캐릭터 라인과 측면 상단부의 다채로운 변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특별히 강인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와 리어 LED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중형급 SUV치고는 넓은 적재 공간을 갖춘 것도 토레스의 장점이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하고도 남을 만한 공간이다. 요즘 핫트렌드인 캠핑, 차박 등 레저용으로 제격이다.


기능면에선 친환경 GDI 터보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했다. 파워 트레인은 디젤 대신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추월한 현 상황을 감안한 것일지 모른다. 여기에 첨단차량제어기술 딥컨트롤(Deep Control)과 운전석 무릎에어백을 포함하는 8에어백을 적용, 안전성과 편의성을 동종 모델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이 돋보인다. 이 밖에 후측방보조경고, 앞차출발경고(FVSW), 긴급제동보조(AEB), 전방추돌경고(FCW), 차선이탈경고(LDW), 차선유지보조(LKA), 부주의운전경고(DAW), 안전거리 경고(SDW), 다중충돌방지시스템 등 안전을 위해 필요한 첨단 스펙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SUV시장 경쟁 후끈 달아오를 듯
이처럼 만만치 않은 스펙으로 중무장했음에도 가격은 2690만~3040만원대다. 쏘렌토 등 경쟁차를 겨냥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한 것이다. 쌍용차 내부적으로는 코란도와 렉스턴의 중간급이다. SUV 전문가들은 "토레스는 독특한 레트로 디자인과 높은 가성비가 돋보이는 제품"이라며 "그동안 쌍용차 측이 경영난 속에서도 토레스를 내놓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고 평가한다.


쌍용차의 야심차게 준비한 토레스가 상용 모드도 전환함에 따라 국내 중형 SUV시장은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쌍용차 측은 특히 반도체 파동으로 경쟁업체인 현대·기아차의 출고가 크게 지연되는 현 자동차 시장 상황을 감안, 빠른 출고로 대응함으로써 쏘렌토가 장악하고 있는 중형 SUV시장의 틈새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특히 이번 토레스의 출시로 티볼리-코란도-토레스-렉스턴 등 소형에서 중대형에 이르는 SUV 풀라인업 구축하게 됐다. 소비자들은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고, 경쟁 업체인 현대·기아차는 결코 무시할 수도,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왜냐하면, 세단 부문에선 현대차그룹의 시장 지배력이 막강하지만, SUV는 상황이 좀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SUV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실제 올해 1~4월 기준 SUV 신차 판매량은 총 22만9199대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51%를 차지했다. SUV가 신차의 절반이 넘는다는 뜻이다. 이중 투싼, 스포티지, 싼타페, 쏘렌토 등 현대차그룹의 주력 SUV4종이 마켓셰어 30%를 넘기며 선두다.

'쌍용차 미래' 좌우할 변수 부상
전통의 강호 쌍용차의 야심작 토레스의 등장은 이같은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중형 SUV 시장은 기아차의 쏘렌트와 현대차의 싼타페 등 현대차그룹이 독식해온 분야인데, 쌍용차가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형 SUV는 이 시장의 주력 제품이다. 중형 시장에서의 헤게모니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전체 SUV시장 판도까지 달라질 수 있을 만큼 폭발력을 지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국내 SUV 시장은 현대차그룹과 쌍용차 외에도 르노, BMW, 벤츠, 아우디 등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수 십종의 SUV를 내놓고 물고 물리는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중형시장은 선두 쏘렌토가 수성에 나서고 싼타페, QM6, 토레스가 추격하는 4파전 양상이 전개될 것같다"고 내다봤다.


토레스의 출시는 또 현재 인수합병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쌍용차의 미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변수다. 시기적으로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토레스가 쌍용차의 밸류에이션 자체를 바꾸긴 어렵다. 다만 쌍용차를 인수하게 될 새 주인 입장에선 토레스의 성패는 인수 후 기업가치를 크게 바꿀만한 임팩트를 가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과연 쌍용차의 야심작 토레스가 쌍용차의 미래 희망으로 부상하며, SUV시장 최강자인 쏘렌트 독주 체제를 얼마나 흔들 수 있을 지, 자동차 시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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