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부드러운 자명종은 없다

문화라이프 / 정진선 기자 / 2026-01-12 12:27:19

부드러운 자명종은 없다

 

정진선

 

왔다
갈 수는 있어도

눌러살 수는 없는 나의 편안함

 

이 공간에서

땅콩 올인 쿠키에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며

흰색으로 벌거벗은
노래를 듣는다

 

멀리

간판 불빛이 노랗다

열대야자 잎에는

쌓인 먼지가 선명하다

 

마침

심한 복통에

모든 게 짜증나는데

여인의 긴 머리 뒷모습이

신비롭다

 

하루는 시작이 잘못되었다

누구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위해

눈을 뜨는 것은 비루함이었다

 

부드러운 자명종은 없다
나는
나에게 쫓기고 있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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