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이 파운드리 공급가격의 대폭 인상을 물밑 추진중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핫한 분야를 꼽으라며 비메모리, 그 중에서도 파운드리 부문이다.
자체 공장이 없는 팹리스업체들로부터 생산을 위탁받아 반도체를 생산해 주는 파운드리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공급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을 정도다.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증설하는데 천문학적인 투자비가 소요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탓이다.
대한민국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메모리와 달리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이 초강세를 보이는 구역이다. 대만의 국가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한 TSMC는 글로벌 마켓셰어의 절반 이상을 독차지하고 있다.
삼성이 TSMC를 따라잡기 위해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TSMC와의 격차는 쉽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대한민국(메모리), 대만(파운드리), 미국(팹리스)이 반도체 주요 분야에서 각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상태다.
인텔의 아성을 넘어 매출 등 여러면서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에 우뚝선 삼성으로선 TSMC가 독식하는 파운드리 시장의 공략은 미완의 숙제와 같다.
매년 막대한 투자비를 할당하고도 TSMC의 추격이 그리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TSMC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구조 속에서 반대 급부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공급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원재료비가 급상승해 파운드리 가격 인상 요인이 상당한데도 불구, 삼성이 파운드리 가격을 계속 유지해온 이유도 파운드리 마켓셰어를 늘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삼성의 전략이 최근 수정된듯한 분위기다. 파운드리 단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소식이다.
그것도 소폭이 아닌 중폭 이상이다. 물론 1위 TSMC 역시 삼성과 마찬가지로 공급단가 조정을 추진중이지만, 2위 삼성의 선제적인 가격인상 움직임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파운드리 가격은 '부르는게 값'
삼성의 공급단가 인상 폭도 15~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된다. 스탁 생산이 아닌 주문 제작 성격이 강한 파운드리 시장의 특성상, 시장 지배력이 강하지 않고는 대폭적인 가격인상을 쉽게 단행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런 점에서 이번 삼성의 파운드리 가격 인상의 추진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 공급 단가의 인상 추진 배경은 대략 세가지 정도로 압축, 설명할 수 있다.
첫째 글로벌 시장의 원재료비, 물류비 등 원가 상승요인이 많아 가격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우-러 전쟁으로 인한 총체적인 원자잿값의 도미노식 인상은 이미 세계 경제를 강하게 압박하는 요인이됐다.
각종 케미컬류 등 반도체 관련 각종 원자재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 물류대란으로 촉발한 물류비 증가가 파운드리 공급 단가를 밀어올리는 주된 이유라는 해석이다.
둘째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요초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보이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파운드리 부문은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파운드리 수요는 최근 전방위적으로 빠르게 늘고있다. 이에따라 삼성과 TSMC는 밀려두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파운드리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2공장을 짓고 있는 것도 이러한 수요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의 전략적 포석?
상황이 이렇다보니 요즘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부르는게 값이란 얘기까지 들린다. 이처럼 '수요공급의 원칙'상 수요초과기엔 가격이 크게 올라야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공급업체간 불꽃튀는 시장경쟁 속에서 가격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기현상을 보여왔던게 저간의 사정이다. 세계 2위의 파운드리업체임에도 삼성이 그만큼의 수혜를 보지 못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실적 개선을 통해 투자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의 전략적 포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메모리 만큼은 아니더라도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상당한 마켓셰어를 가진 강자다. 그러나, 2위자리를 유지하며 선두 TSMC를 따라잡기 위해선 막대한 투자비를 수반해왔다.
매년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삼성이지만, 치열한 경쟁체제 속에서 투자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선 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대폭적인 파운드리 단가 인상을 통해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대대적인 설비 투자를 필요로 하는 투자비를 미리 확보하자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업계 분위기는 삼성의 편이다. 최근의 원자재비 상승세를 감안하면, 공급자 입장에서 단가를 올리기엔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다.
반도체는 물론 최근의 전 세계적인 원자재비 상승은 후방산업의 단가인상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삼성과 TSMC의 파운드리 가격 조정이 향후 후방 셋트제품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실현되면 삼성은 실적면에서 적지않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정 가격은 이르면 하반기부터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삼성 반도체부문의 실적개선효과는 3분기말이나 4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TSMC와 달리 삼성은 다양한 전자, 정보통신, 자동차 관련 완제품까지 만들고 있어 파운드리 단가 조정과 완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어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뜻대로 관철될지는 미지수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메모리 분야의 성장폭이 크다. 그 중에서도 파운드리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증시에서 TSMC의 시가총액이 삼성을 추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 입장에선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를 따라잡지 못하면 인텔을 넘어 세계 최고의 반도체업체란 명성이 퇴색할 수 있다는 강박이 있다. 자칫 반쪽짜리 1위로 평가절하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매년 수 십조원의 이익을 내지만, 또 그못지않게 파운드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실적을 동반하지 않는 시장 지배력은 그 의미가 약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이번 파운드리 가격 인상 추진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비춰진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재 삼성이 TSMC의 단가 조정 폭을 크게 웃도는 선에서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 뜻대로 가격인상안이 관철될 지는 미지수"라고 전제하면서도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재료와 물류비용이 늘고 있어 상당한 가격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크다"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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