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1호 잡아라”… 현대건설 vs 포스코이앤씨, 환급금戰 돌입

부동산·건설 / 양지욱 / 2024-03-21 12:09:09
3.3㎡당 공사비용, 현대건설 823만원 VS 포스코이앤씨 798만원
가구당 최대 환급금, 현대건설 3.6억원 VS 포스코 3억원 제시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한양아파트<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재건축 1호인 ‘여의도 한양 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입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개발이익 환급금’에서 분담금 2억원을 낼 수도, 3억원의 환급금을 받을 수도 있다며 두 건설사들의 공방전이 치열하다.

다른 재건축단지들은 수억원의 추가분담금으로 조합-시공사 분쟁이 늘고 있지만 ‘여의도 한양’은 사업성과 입지조건이 우수해 최대 3억원의 환급금이 나올 수 있는 재건축 단지다.

1975년에 지어진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한국거래소, 증권가 등 국내 금융허브 지역에 있으며, 한강 조망권까지 갖고 있다.

또한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해 용적률이 600%로 상향됐으며, 여의도가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풀리면서 수익성까지 크게 올랐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현재 588가구의 한양아파트는 최고 56층 아파트 단지에 992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의 국제금융 허브를 지원하는 주거·업무 복합 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KB신탁의 추정분담금 기준으로 보면 여의도 한양 조합원은 각각 84㎡, 110㎡(이하 전용면적) 새 아파트 동일 평형을 받으면 9000만~1억4000만원을 환급받는다. 149㎡는 3204만원의 분담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측은 어떤 시공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환급을 받을 수도 있고, 분담금이 크게 늘 수도 있다며 쌍방이 다투고 있다.

 

▲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여의도 한양 아파트’


포스코이앤씨는 자신들이 내건 조건을 기준으로 하면 동일 평형 선택 환급금은 최대 3억원이며, 현대건설은 4000만원을 추가로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현대건설은 동일 평형 선택 환급금을 최대 3억6000만~ 2억3000만원이며, 같은 조건이면 포스코이앤씨는 추가 분담금이 2억원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양 사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우며, 현대건설보다 25만원 저렴한 3.3㎡당 공사비 798만원을 제시했다. 일반 분양 수입이 발생하면 소유주들에게 환급금을 지급하고, 사업비 대출을 은행에 먼저 상환한 이후에 공사비를 받는 조건도 넣었다.

총사업비 1조원도 책임조달 한다. 시행자 자금 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사업 중지가 안 되도록 공사비 7020억원의 약 1.4배 자금을 책임 조달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공사비 갈등이나 공사 중단 이슈가 없도록 입찰 당시 사업제안서와 같은 도급계약서 안을 날인해 제출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여의도 최초 ‘하이퍼엔드’ 특화 상품으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했다. 헤리티지 주거 생활을 제공해 ‘분양 수익금’을 극대화시켜, 소유주 개발 이익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동일평형 입주시 전액 환급 받을 수 있는 ‘분담금 0원’에 환급금 3억6000만원이라는 조건을 내 걸었다.

미분양 물량에 대해서는 공사비 대신 일반분양가로 대물인수 하겠다고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파격적인 조건은 ‘한양아파트’가 여의도 재건축 1호라는 상징성에 있다”며 “수주에 성공할 경우 이어지는 다른 단지의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 유리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가운데)가 13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수주 목표를 29조원으로 잡으면서 이번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여의도 한양 아파트를 방문해 “이곳을 반드시 수주해 명실상부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로 건설할 것”이라며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제안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스코이앤씨 전중선 사장은 “여의도 1호 재건축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성공이 곧 오티에르의 성공이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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