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재무건전성 확보해 ‘6번째 초대형 IB’로 성공한다

경제·금융 / 주은희 / 2024-07-30 12:02:56
▲ 메리츠타워 전경.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주은희 기자] 메리츠증권이 핵심 사업은 강화하고, 리스크는 선제 방어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성공을 위한 신호탄을 올렸다.

메리츠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 신청 조건인 4조원의 자본금은 확보하고 있지만 부동산 PF 리스크, 내부 통제 부실 논란 등 재무건전성에서 걸림돌이 될 요소들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방어에 들어갔다.

증권사에게 초대형 투자은행은 상당한 호재다.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인가 받으면, 단기 금융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 또한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으로 자기자본의 2배까지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자금 확보에 유리하다.

초대형 투자은행에 선정되려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외에도 ▲재무건전성 확보, ▲내부 통제 시스템 마련, ▲대주주 적격성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국내 초대형 증권사 중 부동산 익스포저 부담이 가장 큰 증권사로 분류되며, PF 리스크에 가장 많이 노출됐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16일 금감원 금융투자국은 ‘부동산 PF 사업장 평가’ 현장 점검 첫 방문 증권사로 메리츠증권 본사를 찾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 재정비에 대한 이슈도 다시 불거졌다. 지난해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하면서 내부통제 정비를 마친 상태지만 이화전기 사태와 메리츠증권 직원들의 직무 정보 사적 활용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리스크를 선제 방어하기 위해 메리츠증권은 현 장원재 대표 단일 체제를 김종민 대표를 추가 선임하며 대표이사 2인 체제로 전환했다. 분야별 2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해 효율경영과 책임경영을 아우르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 22일 김종민 메리츠금융지주 겸 메리츠화재 부사장을 메리츠증권 기업금융·관리 대표로 선임하며, 장원재 현 대표는 S&T·리테일 부문을 맡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신임 김종민 대표는 2014년부터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을 맡는 등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기업 대출 등을 담당한 IB 전문가다.

 

장 대표는 삼성증권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상무 출신이다. 2015년 메리츠화재 위기관리 전문가로 영입돼 2020년까지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CRO를 동시에 맡으면서 그룹의 리스크 관리를 이끌었다. 

 

이후 2021년 메리츠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장을 맡다가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메리츠금융 CRO 경력만 10년이 넘는 업계 대표 ‘리스크 관리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메리츠증권이 초대형 IB 인가를 앞두고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장 대표는 S&T(세일즈앤트레이딩), 리스크 관리, 리테일(소매) 등 본인의 전문 영역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2명의 각자 대표는 금융투자업계 최고의 전문성으로 메리츠금융의 빠른 성장에 기여했다”며 “변화와 혁신으로 대표되는 메리츠 DNA를 속도감 있게 실행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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