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삼성, 파운드리 TSMC와 격차 좁혔다...메모리 부진 파운드리가 만회?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2-09-29 11:55:22
트렌스포스, 2Q 삼성-TSMC 점유율차 0.4%p 감소 발표...신저가 행진 중인 삼성 주가 반등할 지 주목

▲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파운더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점유율을 소폭 늘리며 세계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편집=토요경제>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점유율을 소폭 늘리며 세계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메모리 부문의 부진으로 어닝쇼크가 예상되며 연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글로벌 IT경기 침체로 급격한 수요 위축과 가격 하락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메모리와 달리 파운드리 부문은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다.

 

삼성이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조금이나마 줄였다는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은 특히 3분기부터 TSMC에 앞서 세계 유일하게 3나노 파운드리 공정 양산에 착수한 상태여서 3분기 이후 TSMC와의 시장 점유율 차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 지 초미의 관심사다.


28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55억88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4.9% 증가했다. 덕분에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1분기 16.3%에서 2분기엔 16.5%로 0.2%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세계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합산 매출은 331억97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3.9% 증가했다는 점에서 삼성의 매출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의미이다.


부동의 1위 TSMC도 매출이 다소 늘기는 했으나 증가율 면에서 삼성에 못 미쳤다. TSMC는 2분기에 181억4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분기 대비 3.5% 성장했다.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3.6에서 53.4%로 0.2%포인트 떨어졌다.


매출 성장폭의 차이는 양사의 점유율 차이를 좁히는 역할을 했다. TSMC와 삼성전자와 시장점유율 격차는 1분기 37.3%포인트에서 36.9%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대만 최초의 반도체기업이자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3위를 달리고 있는 UMC는 24억4800만달러의 매출로 점유율을 종전 6.9%에서 7.2%로 0.3%포인트 늘렸다.


트렌스포스 집계에 의하면 2분기에 세계 10대 파운드리 메이커 중 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곳은 UMC와 삼성 단 두 회사 뿐이다. 

 

TSMC를 포함해 8개 파운더리업체 모두 전분기 대비 시장점유율이 같거나 0.1~0.2% 줄어들었다.


트렌스포스 분석 자료 발표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삼성의 2분기 파운드리 매출을 트렌스포스 분석보다 더 많은 57억2700만달러로 추산했다. 

 

트렌스포스 조사에 비해 1억3900만달러 높은 수치다. IDC자료대로라면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좀 더 높아졌고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더 좁혀졌다는 얘기다.


이처럼 삼성이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을 늘린 주된 배경은 초미세 공정으로의 전환과 수율 개선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트렌스포스 측은 "삼성 파운드리 생산공정의 무게중심이 7·6나노(1㎚는 10억분의 1m)에서 5·4나노 공정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수율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스포스는 그러나 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삼성의 3나노 부문은 내년에 가서야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 삼성 DS부문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7일 파운더리 사업과 관련,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삼성이 비록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상용화에 돌입했으나, 당분간은 실질적인 매출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이 3나노 파운드리 공정의 매출기여도가 거의 없음에도 업계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트렌스포스의 예측대로 내년 1분기부터 삼성의 3나노 공정 매출이 본격화 활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TSMC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시장이 본격적인 '혹한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파운드리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장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향후 삼성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 주가는 28일 장 중 한때 5만2500원을 찍으며 2020년 7월10일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지난 21일부터 52주 신저가를 행진을 계속해왔다. 

 

파운드리 부문 시장점유율 소폭 상승 소식이 전해진 29일 오전 11시27분 현재는 전일 대비 0.38% 상승한 5만3100원에 거래 중이다.


그러나, 29일 오전 현재 코스피가 영국중앙은행의 긴축 연기 발표 영향으로 전일 대비 1.04% 가량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 주가 상승률이 이에 다소 못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파운드리 부문의 약진이 주가 반등엔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 파운드리 부문이 반도체 실적, 특히 전체 실적에 미치는 비중이 아직 미미해 소폭의 점유율 상승 만으로 추락하는 삼성 주가를 받히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며 "다만, 3나노 공정 매출이 본격화돼 TSMC 추격이 가속화한다면 삼성 주가 반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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