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줌인] '아슬아슬' 롯데카드 매각, 흥행 위한 질주 '해부'..."장기전으로 간다"

경제·금융 / 김소연 / 2025-06-26 10:46:03
몸값 3조→2조 안팎으로 낮춰…외형 확장에 '총력전'
'디지로카' 앞세운 플랫폼 혁신…커머스 경쟁력 강화
MBK 인수 이후에도 롯데와 공조…그룹 시너지 지속

롯데카드의 새 주인 찾기가 지지부진하다. 수년째 반복되는 매각 시도가 번번이 무산되면서, 이번에도 ‘흥행 참패’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카드업 전반의 성장 둔화와 실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실적 부진'이 주는 고통이 설 자리를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비관론마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각 당사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죽을 맛' 그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렇다면 "카드업은 사양산업"이라는 목소리가 쏟아지기 시작했던 지난 2022년, 당시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가 올해 말, 혹은 내년께 매각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당연 롯데카드는 성공적인 매각을 꿈꾸고 있다. 혹여나 장기전이 되더라도 '경쟁력을 키우면' 승산이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목소리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편집자주>


▲ 서울 종로구 롯데 본사 전경. 롯데카드는 디지털 전환과 그룹 시너지 강화를 통해 매각 흥행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롯데카드>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실제로 롯데카드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체질 개선 전략을 통해 외형 확대와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전환, 커머스 강화, 롯데그룹과의 시너지 전략을 앞세워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매각 흥행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지난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 79.83%를 약 1조381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MBK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체제에서 디지털 전환과 수익성 강화에 힘쓰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의 디지털 전략은 자사 앱 ‘디지로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고객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활용해 맞춤형 콘텐츠와 상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디지로카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80만명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 디지로카앱의 ‘띵샵’에서는 장기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앱을 중심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롯데카드>

 

커머스 부문도 강화되고 있다. 디지로카앱 내 쇼핑몰 ‘띵샵’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용관 ‘엣지(Edge)’를 운영하며 애플, 다이슨, 삼성전자 등 고가 전자제품을 최대 50개월 무이자 할부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 측은 “‘엣지’는 소비를 장기 할부로 분산시켜 카드 이용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 채널”이라며 “기존 커머스와 달리 구매부터 혜택, 결제까지 카드사 플랫폼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에는 롯데그룹과의 협업이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MBK 인수 이후에도 ‘롯데의 카드’라는 브랜드 인식을 바탕으로 롯데 계열사와 공동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롯데그룹 통합 혜택을 담은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해 시너지를 강화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분 구조는 바뀌었지만 마케팅 파트너십은 유지되고 있다”며 “플랫폼과 PLCC 전략 모두 그룹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병행 중이다. 롯데카드는 2018년 베트남 ‘테크콤 파이낸스’를 100% 인수해 현지 법인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을 출범시켰다. 이후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 ‘티키(Tiki)’와 협업해 단기 소액대출 서비스 ‘페이 레이터(Pay Later)’를 선보였고 전자지갑 업체 ‘잘로페이(Zalopay)’과 동남아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를 출시하며 업계 주목받고 있다.

한편 MBK는 올해 초 UB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재개했다. 앞서 2022년에는 JP모건을 통해 3조원대 기업가치를 기대하며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으며 이번에는 몸값을 약 2조원 안팎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UBS는 국내 금융지주사와 주요 금융사를 비롯해 네이버 등에도 회사소개서(티저레터)를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거론됐지만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ABL생명 인수로 가능성이 낮아졌고 하나금융도 “내부 검토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역량과 그룹 시너지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으나 업황이 녹록지 않아 투자금 회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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