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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지역방송 시장의 판도를 바꿀 대형 합병에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미국 가구의 약 80%가 단일 미디어 그룹의 방송을 시청하게 될 전망이어서, 미 언론 지형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 최대 지역방송 운영사인 넥스타 미디어그룹의 테그나 합병 추진과 관련해 “이러한 좋은 거래가 성사되도록 허용하는 것은 경쟁을 더 치열하고 수준 높게 만들어 가짜뉴스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적들, 가짜뉴스 전국 TV 네트워크에 맞서 더 많은 경쟁이 필요하다”며 “그 거래를 성사하라”고 강조했다.
넥스타는 지난해 8월 약 62억 달러에 테그나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넥스타는 미국 132개 시장에서 265개 방송국을 운영하게 되며, 이를 통해 시청 가능한 미국 가구 비율은 약 80%에 달한다. 단일 기업 기준으로 사실상 ‘공룡’ 지역방송 그룹이 탄생하는 셈이다.
문제는 규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방송사의 전국 시청 가구 도달 비율 상한선을 39%로 제한하고 있다. 넥스타는 해당 규정의 적용을 면제받아야 한다며 승인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이 승인될 경우 미 방송 시장의 집중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입장은 과거 발언과는 결이 다르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루스소셜에서 ABC, NBC 등 주요 네트워크를 “재앙”, “사실상 민주당의 도구”라고 비판하며 “가짜뉴스 네트워크의 확장은 절대 안 된다. 오히려 축소해야 한다”고 적은 바 있다. 당시에는 미디어 시장 확대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지역방송 중심의 대형 합병을 경쟁 강화 논리로 지지한 것이다.
미 언론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규제 당국 판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정치적 이해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합병 승인 여부는 FCC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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