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활동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26개월만

유통·소비재 / 조봉환 기자 / 2022-05-31 11:40:32
글로벌 인프레 우려에 高원자재가,공급망 차질 영향
소비 2개월, 투자 3개월 연속 감소...경기둔화 우려
경기전망 순환변동치 금융위기 이후 최장 연속 감소

산업활동이 생산-소비-투자 전 분야에서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면서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6.4(2015년=100)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0.3%), 2월(-0.3%) 연속 감소한 뒤 3월(1.6%) 반등했으나 4월에 다시 꺾였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3.3% 줄며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과 공급망 차질을 겪은 반도체(-3.5%)와 식료품(-5.4%) 등의 생산이 줄며 제조업 생산이 3.1% 감소한 것이 주된 영향이다.

3월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에 도달하면서 의약품 생산이 정상화하면서 4.7% 감소한 여파도 있었다.

제조업 재고는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0.2% 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공공행정(-4.3%) 생산도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1.4% 증가했다. 사적 모임과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며 음식점·주점업 등 숙박·음식점업(11.5%)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미용 등 수요가 늘며 협회·수리·개인(8.7%) 생산도 늘었다.

건설업(1.4%) 생산도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지난달 119.7(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줄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올해 1월(-2.0%) 감소한 뒤 2월에는 보합을 나타냈으나 3월(-0.7%)과 4월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가정 내 소비 수요가 외식 등 외부 소비로 전환되면서 전체적인 서비스 소비 자체는 전월보다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품목별로 보면 의복 등 준내구재(7.7%)나 승용차 등 내구재(0.4%) 판매는 늘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의약품 판매가 줄며 비내구재(-3.4%) 판매는 감소했다.

투자도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5% 줄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은 202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되면서 이뤄진 경기 회복에 따른 지표상 피로 누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리스크, 고물가 등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겹쳐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전월보다 0.3포인트(p) 내렸다. 3월에 이은 두 달 연속 하락이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3포인트(p) 하락해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수가 10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07년 1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4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세로 전환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 내수지표도 다소 부진했다"며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과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조치 등 대외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경제 심리가 둔화하는 가운데 방역 정상화로 반등이 기대되는 내수도 물가 압력 등 불안 요인이 잠재해 있어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재부측에서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에 따른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 효과, 주요 기업의 대규모 중장기 투자계획 발표 등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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