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까지 갔던 ‘성수1지구’…‘GS건설’ 선공에 ‘현대건설’ 출사표 임박

부동산·건설 / 양지욱 기자 / 2026-01-15 15:27:29
작년 첫 입찰 성수1지구, 건설사 특혜논란·업무방해 의혹에 조합 ‘공정성 훼손’
현대건설, “시공 실적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새로운 랜드마크 제안 예정”
HDC현산 “‘공공성 시비’개선된 것 없어… 입찰 참여 여부 결정 보류 ”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지난해 9월 사업자 선정이 중단됐던 ‘성수1지구’ 재개발 사업이 입찰을 재개했다. GS건설이 첫 번째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현대건설이 그 도전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과 2차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금호건설은 입찰 참여에 신중한 모습이다.

 

▲ GS건설 허윤홍 대표가 18일 진행된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서 새로운 자이(Xi) BI와 로고를 선보였다 사진=GS건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성수1지구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의 양강 구도에 과거 공정성 논란까지 겹친 신경전으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성수1지구는 총 사업비가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재개발 사업이다. 최고 250m(65층 내외) 약 30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숲과 한강을 동시에 품은 ‘성수1지구’는 서울 동부권 주거 지형을 상징적으로 재편할 사업지라는 점에서 시공사 선정 과정 자체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GS건설이 선공을 날렸다. GS건설은 지난 14일 “성수1지구를 서울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라며 가장 먼저 수주 의지를 공식화했다. GS건설은 첫 입찰 현장 설명회에 유일하게 참여했던 건설사로, 이번 재입찰에서도 초반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이번 수주전의 키워드로 ‘비욘드 성수(Beyond Seongsu)’를 제시했다. 단순한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을 넘어 성수1지구의 입지와 상징성을 재정의해 ‘대체 불가능한 랜드마크’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설계 협업을 추진하고, 5성급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와 AI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 층간소음 저감 신기술 등을 결합한 주거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자이(Xi) 리브랜딩 1주년을 맞아 성수1지구 수주를 성공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시장에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GS건설에 맞설 유력한 경쟁사는 ‘현대건설’로 전망된다.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와 히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편집=토요경제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건설업 이래 최초 도시정비 수주 10조원을 달성하며, 올해 또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또한 지난 14일 열린 건설사 신년회에서 “올해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보다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조원이 넘는 ‘성수1지구’를 확보해야 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성수1지구에 대해 ‘한강변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 완성’을 전략으로 공략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건축설계 그룹 SMDP와 손을 잡았다. 

 

성수1구역이 최고 65층 내외의 초고층 주거단지로 계획돼 있는 만큼, 현대건설은 단지 전체의 고품격 실루엣과 한강·서울숲 조망을 아우르는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은 바 있다.

 

현대건설은 재입찰 참여에 대해 “압도적인 도시정비 실적으로 쌓아온 노하우와 차별화된 시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수 일대에 새로운 랜드마크 단지를 제안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지난해 8월 특혜논란·업무방해 의혹에 조합 ‘공정성 훼손’… 이달 입찰 재개


앞서 작년 8월 건설사 3곳(GS건설·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은 ‘성수1지구’ 입찰을 두고 치열한 수주전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조합의 GS건설 특혜 논란, 현대건설 직원이 조합 업무를 방해했다는 주장까지 뒤엉키며 각종 의혹이 난무했다. 이 과정에서 성동경찰서는 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하는 등 시공사 선정 절차는 혼탁해졌다.

이로 인해 당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만 참여하고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불참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에 공문을 보내 “입찰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안”이라며 “특정 시공사에 대한 제지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도 HDC현대산업개발은 “과거 입찰 때 불거진 ‘공공성 시비’는 개선된 게 없다”라며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발 주자인 ‘금호건설’도 “아직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선공을 통해 조합원 표심과 분위기를 선점하려는 반면, 현대건설은 공정성·절차·조건을 앞세워 판을 다시 흔들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