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연금 경쟁 '인출관리'로 넓힌다…세후 실수령액까지 계산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06 11:36:00
퇴직연금 500조 시대…연금수령 선택은 16.5%
20년 초과 수령시 퇴직소득세 50% 적용
연금자산 80조원 기반 은퇴 이후 관리 강화
▲ 사진은 15일 미래에셋증권 서울 한 지점. 2026.6.15 [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이 세금까지 반영한 연금 수령 시뮬레이션을 내놓으면서 증권사의 연금 경쟁이 적립과 운용에서 인출 관리로 넓어지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이 500조원을 넘어선 만큼 은퇴 이후 자산을 어떻게 나눠 받을지가 새로운 경쟁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연금계좌의 재원별 과세방식을 반영해 예상 세후 실수령액을 계산하는 '연금 수령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는 비과세 재원과 퇴직금 원금,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금, 운용수익 등을 구분해 서로 다른 세율과 인출 순서를 반영한다. 적립기간과 연금수령기간의 예상수익률도 각각 설정할 수 있다.

연금계좌는 자금의 출처에 따라 과세방식이 달라 실제 수령액 계산이 복잡하다.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납입 원금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금과 운용수익에는 연금소득세가 적용된다. 퇴직금을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으로 이전해 연금으로 받을 경우에는 기존 퇴직소득세를 기준으로 별도의 감면을 받는다.

올해부터 장기간 연금으로 받을수록 세금 부담도 더 낮아졌다.

이연된 퇴직소득을 연금으로 받을 경우 수령연차가 10년 이하이면 기존 퇴직소득세의 70%, 10년 초과 20년 이하는 60%를 적용한다. 올해부터는 20년을 넘겨 받으면 50%까지 낮아진다.

같은 규모의 퇴직연금 자산을 보유해도 수령기간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 가입자 대부분은 아직 장기 연금보다 일시금을 선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수급을 시작한 60만1000명 가운데 연금 형태를 선택한 사람은 9만9000명으로 16.5%에 그쳤다. 50만2000명, 83.5%는 일시금으로 받았다.

연금을 선택한 가입자도 수령기간이 짧았다. 연금 수급자의 82%가 10년 이하를 선택했고 20년을 초과해 받는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반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 431조7000억원보다 약 70조원 증가했다. 확정기여형(DC)과 IRP가 전체의 54.3%를 차지했다.

연금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회사의 경쟁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수익률과 ETF·펀드 라인업, IRP 이전 고객 확보가 중심이었다면 은퇴 고객이 늘면서 세금과 생활비, 잔여 자산의 운용을 함께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친 연금자산은 80조8100억원이다. 적립 단계에서 확보한 고객이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수령 단계까지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적립기와 수령기의 예상수익률을 별도로 설정하도록 한 것도 은퇴 이후 남은 자산을 계속 운용하면서 일정 금액을 나눠 받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시뮬레이션 결과는 확정 수령액이 아니다. 실제 연금액은 향후 투자수익률과 계좌 평가액, 인출 시점과 세법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금자산 500조원 시대에는 얼마나 잘 불렸는지만큼 어떻게 나눠 받느냐도 중요해지고 있다. 증권사의 연금 경쟁도 자산 유치에서 세금과 수령기간까지 관리하는 인출 서비스로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청약 때 개인전문투자자 6.7배 급증…금감원 검사2026.09.23
2분기 순익 1.9조인데 고점서 63%↓…미래에셋증권, 시장은 ‘지속성’ 본다2026.09.23
미래에셋증권, M-STOCK ‘MAPS’로 변경…포트폴리오 중심 개편2026.10.01
미래에셋증권, 3분기 브랜드 가치 증권업계 1위…전체 12위2026.10.01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SNS